북극항로가 뜬다…물동량 급증, 개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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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가 뜬다…물동량 급증, 개발 가속화
  • 김현민
  • 승인 2018.01.04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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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쇄빙선 건조 1위…북극 인프라 사업에도 투자 필요

 

얼음으로 뒤덮인 북극항로가 뜨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북극해의 얼음이 녹아가고 있는데다 쇄빙선 기술이 발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북극해를 접한 러시아가 적극적으로 북극항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에 따르면 1987년 구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이 무르만스크 선언을 통해 북극해를 개방한데 이어, 010년대에 들어 러시아 정부가 주도적으로 북극항로 개척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북극항로의 해상 운송로는 전통적인 해상 운송로에 비해 거리, 시간, 비용 면에서 이점이 있다.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수에즈운하를 경유하는 항로에 비해 최소 15%에서 39%까지 소요시간, 거리,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 북극지역 카라해에서 프로비제니야만까지 이어지는 항로는 총 5,600km까지 거리 단축이 가능하다. 게다가 인도양에 출몰하는 해적과 같은 위험 요소와 운하 통행료의 부재 역시 북극해항로의 이점이다.

물동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북극해항로 운송량은 730만 톤으로,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특히 무르만스크에서 사베타 항구까지 이어지는 서쪽 운송량이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북극항로 운송량이 2022년까지 4,000만 톤, 2030년까지 5,100만 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특히 북극의 해빙속도에 이 항로의 활성화 여부가 달려 있다고 한다.

 

▲ 북극항로와 전통항로의 차이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

 

러시아 북극지역에는 총 10개의 북극해항로 주요 항구가 개발되고 있다. 무르만스크, 아르한겔스크, 나르얀마르, 바라데이, 사베타, 두딘카, 이가르카, 딕손, 한타가, 틱시, 페베크에 주요 북극항로가 위치해 있다. 두딘카 항구는 러시아 서북극지역의 무르만스크와 동북극지역의 츄코트카 간의 항로에 경계에 위치하고, 페베크는 츄코트카 자치구의 깊은 부두를 이어주는 항구로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 러시아 북극해 주요 항구 /코트라 모스크바 무역관

 

러시아 정부는 '북극지역 발전 전략 2025'를 통해 북극지역 경제발전을 꾀하고 있다. 특히 북극항로는 우선발전과제로 포함돼 있다.

러시아는 북극항로를 국가 운송사업의 동맥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목표로 하고 있다. 북극해항로 발전을 위한 관련 인프라의 현대화 방안 및 투자유치 계획도 짜 놓고 있다.

특히 아르한겔스크주 정부와 합자회사 ATPU Arkhangelsk는 아르한겔스크 심해구역 해항건설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러시아 북극해역의 운송물류 잠재력 발전을 위해 매우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된다.

 

항로별 아시아-유럽 운송로 비교

항구명

~ 네덜란드 로테르담 운송로 길이(해리)

희망봉(남아공)

수에즈 운하

북극해항로

북극해항로 운송로 단축 %(수에즈 운하 대비)

일본, 요코하마

14,448

11,133

7,010

37

대한민국, 부산

14,084

10,744

7,667

29

중국, 상하이

13,796

10,557

8,046

24

홍콩

13,014

9,701

8,594

11

베트남, 호치민

12,258

8,887

9,428

-6

 

한국은 2016년과 2017년에 쇄빙유조선 수출 1위 국가다. 지난해 전세계 쇄빙유조선의 70%가 우라나라 조선소에서 만들어 졌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러시아가 한국을 주요한 투자상대국으로 삼고 있는 상황이다.

코트라는 우리기업들이 쇄빙 유조선에 이어 러시아 북극 도시에 항구와 도로와 같은 낙후된 인프라, 기술발전에 투자할 뿐 아니라, 북극지역의 기반산업인 야금업·광산업 발전에 대한 투자로 한국의 영향력을 높여나갈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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