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주, 주주환원 확대 기대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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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주, 주주환원 확대 기대 고조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3.01.06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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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 확대 여력 큰 금융지주 강세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 제반 사항 미정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파트너스 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위한 캠페인을 개시했다. 이에 일부 금융지주가 주주 환원 의지를 밝히면서 금융주 주가가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오전 10시2분 현재 KB금융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23%, 신한지주 0.89%, 하나금융지주 0.53%, 우리금융지주가 0.40% 상승하고 있다.  

전일 신한지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38% 오른 3만945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나금융지주 7.19%, KB금융 6.73%, 우리금융지주 4.20% 등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각 사
4대 금융지주 본점. 사진=각 사

행동주의 펀드 주주환원 확대 요구

최근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 파트너스 자산운용이 국내 금융지주를 대상으로 주주환원정책 도입을 위한 캠페인을 개시하고 나서면서 금융주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일 은행주는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특히 주주환원 확대 여력이 큰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상승 폭이 크게 나타났다. 

국내 은행의 낮은 주주환원율은 주요국 은행주 대비 낮은 밸류에이션의 원인으로 지적되어 왔다. 코로나 국면 이후 주요 은행지주는 배당성향 상향 및 자사주매입소각 확대 조치를 이어가고 있으나 아직 해외 은행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기관투자자를 비롯한 주요 주주는 은행권의 주주환원 확대를 지속 요구해왔으며 은행권은 간담회 등을 통해 금융당국에게도 관련 의사를 전달한 상황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주와 회사가 주주환원 확대에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어 금융당국의 의사결정이 중요할 전망"이라며 "은행 배당의 자율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으나 경기침체 환경에서 대손부담 상승이 예상되는 현 국면에서 어느 정도 수준의 자율성을 부여할 것인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자본비율 12% 초과분 주주환원

한편, 신한지주는 보통주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환원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지난 2일 열린 '2023년 신한경영포럼'에서 그룹의 재무지향점과 전략에 대해 임원과 부서장들에게 설명하면서, 신한은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주주들에게 환원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2% 초과분에 대해서 정기적인 주주배당과 같은 자본정책을 사용하고, 그 후에 일정 기준에 따라 자사주 소각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으로는 총 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제반 사항은 미정이지만 회사가 목표로 하는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이 같은 결정이 단기간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며 향후 예측 가능한 배당정책을 지속한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기와 규모 등 구체적인 제반 사항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2월 실적발표 컨퍼런스에서 좀더 자세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여력이 충분한 금융지주에 기대감

신한지주의 전향적인 자본 정책 발표로 이 같은 기조가 나머지 금융지주에 확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가 한국 은행지주에게 주주환원책 확대를 요구하는 등 충분한 자본 안정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기반으로 선진적인 자본정책을 제시할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자본 여력이 충분한 은행지주를 중심으로 주주환원책이 한 단계 진화할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메리츠금융그룹의 경우가 지난해 상장 자회사를 완전 자회사화하면서 주주환원율을 50%로 상향 결정한 바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의 용단과 더불어 일정 수준 이상의 자본비율과 자산건전성이 담보된다면 국내 금융지주도 그에 준하는 배당성향을 가져가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
 
박혜진 연구원은 "아직 비은행계열사 포트폴리오 구축 중에 있는 우리금융지주를 제외하면 KB, 하나 역시 높은 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어 신한지주와 같은 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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