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한파에 '컬리' 상장 연기...'오아시스'는 올 상반기 코스닥 입성 준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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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한파에 '컬리' 상장 연기...'오아시스'는 올 상반기 코스닥 입성 준비 중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3.01.05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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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 "투자심리 위축 고려해 상장 연기"
오아시스마켓, 지난달 예비심사 통과…'상장 1호' 유력
지속된 증시 불황에 이커머스 상장 시기 고심
사진=컬리
사진=컬리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가 코스피 상장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IPO(기업공개) 시장 내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올해 IPO 시장의 '대어'로 꼽혔던 컬리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상장 뜻을 밝혔던 다른 이커머스 업체들의 향방에도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특히 최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오아시스마켓이 국내 이커머스 상장 1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을지 주목된다.

컬리 "경제 상황 악화로 상장 연기"

컬리는 지난 4일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로 인한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한국거래소(코스피) 상장을 연기하기로 했다"며 "향후 기업가치를 온전히 평가 받을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재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컬리는 지난해 8월 22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시장의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증시 침체가 이어지고 IB업계가 예상하는 컬리의 기업가치 역시 지속 하락 추세를 보이며 컬리의 상장 추진은 해를 넘겼다. 예정대로면 오는 2월 22일까지 상장 작업을 마쳐야 했으나 컬리는 결국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이번 결정으로 컬리가 상장 재추진에 나서기 위해서는 상장예비심사부터 다시 거쳐야 한다. 

지난 2021년 12월 프리IPO에서 컬리의 기업가치는 4조원 수준으로 인정 받았으나 최근 장외시장에서의 평가는 약 1조원 규모로 떨어졌다.  

매년 확대되는 적자도 컬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누적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성공하고 매출도 급증했으나 물류, 보관 관련 비용이나 운송비 등의 비용 부담 또한 커졌다. 컬리의 적자 규모는 2019년 1013억원, 2020년 1163억원, 2021년 2177억원으로 늘어났다.

한편 지난해에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하던 SSG닷컴과 CJ올리브영 역시 시장 상황 악화를 이유로 상장 작업을 중단한 바 있다. 이들 역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 받는 시기 상장 재추진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CJ올리브영은 상장 작업 중단 이후 호실적을 이어가며 기업가치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컬리는 상장 연기 발표와 함께 "지난해 이커머스 업계 평균을 크게 뛰어넘는 성장을 이뤘다"며 "계획 중인 신사업을 무리 없이 펼쳐 가기에 충분한 현금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아시스마켓 상장 1호 유력…이커머스 업계 향방은

사진=오아시스마켓
사진=오아시스마켓

컬리의 결정에 따라 '국내 이커머스 상장 1호'의 유력 후보는 오아시스마켓이 됐다.

오아시스마켓은 지난해 9월 한국거래소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지난달 29일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오아시스마켓 역시 예비심사 효력이 6개월인 만큼 올 상반기 내 상장 절차를 마무리헤야 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아시스마켓 공모예정금액은 2585억~3016억원 수준이며 주당예정발행가는 3만 9600~4만 6200원이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기업가치는 1조원 안팎으로 거론된다.

시장이 오아시스마켓의 상장에 기대를 거는 이유 중 하나는 새벽배송 이커머스 업계에서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오아시스마켓의 연간 영업이익은 2019년 10억원, 2020년 97억원, 2021년 57억원으로 규모는 비교적 작지만 안정적인 흑자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코스닥 시장을 선택한 점 등이 긍정적 요소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11번가, SSG닷컴 등의 이커머스 업체들이 최근 시장 상황을 주시하며 상장 시기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1번가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 등 재무적 투자자(FI)와 올해 9월까지는 상장을 완료하기로 약속한 만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증시 불황과 만성 적자가 이어지면서 11번가의 기업가치는 장외 시장에서 1조 중반~2조 초반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초 희망한 4조원대의 절반 수준이다. 이에 따라 11번가도 기업가치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 IPO 시장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특히 공모 규모가 400억원 이상인 중대형 IPO에 대해서는 공모가 밴드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지 않고서는 상장 추진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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