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하강기에도 대기업, 통큰 기부...사회공헌에는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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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강기에도 대기업, 통큰 기부...사회공헌에는 '진심'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2.27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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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통한 기업가치 재고
서울 도심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이 100도씨를 넘어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이른바 '3고'로 산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웃을 향한 재계의 '통 큰 기부'는 계속되고 있다. 재계는 사회공헌 활동 강화가 기업 이미지 개선과 중장기적 투자로 판단하고 있다. 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기업의 올해 연말 기부금은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삼성은 이달 초 이웃사랑성금 50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1999년부터 24년간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한 삼성은 올해까지 누적 7700억원을 기부했다. 올해 연말 이웃사랑 성금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물산 등 23개 계열사가동참했다.

현대차는 2003년부터 매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올해 250억원을 포함해 지난 20년 간 모두 3590억원을 기부했다. LG 또한 이웃사랑성금 120억원을 기탁했다. LG는 1999년부터 올해까지 2000억원이 넘는 이웃사랑 성금을 기탁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LG계열사도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SK도 120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1999년부터 매년 이웃사랑 성금을 기부해 온 SK의 누적 기부액은 2225억원 달한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외계층 지원 뿐 아니라 사회 문제 해결을 돕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는 까닭은

기업이 사회공헌에 나서는 이유와 동기에 대해 미국 조지아 대학의 캐롤 교수가 제시한 네 가지 모델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캐롤 교수는 타인에게 도움을 주기 위한 ▲'이타주의 모델', 기업의 경제적 혜택을 추구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의 ▲'이윤 극대화 모델', 경제적 이익보다 정치적 반대급부 획득을 위한 ▲'정치, 제도적 권력 모델', 사회적 인식 또는 평판을 고려한 ▲'경제, 비경제적 혼합 모델'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기업 시민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기업 시민 관점, 기업 이미지를 개선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적 자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강조한 ▲제도화 이론, 최고경영자 등의 명성을 쌓아 사회로부터 인정 받기 위한 ▲대리인 이론 등이 있다. 

기업은 사회공헌 활동이 기업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에게 영향을 미춰 다시 기업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인식을 바탕에 두고 있다. 기업은 사회공헌을 위해 먼저 기업의 비전과 목표에 부합하는 활동인지를 따진다. 또 기업 내부 구성원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지지를 받는지 살핀다. 이어 수혜자 등 이해관계자의 필요를 반영한다. 그리고 사회공헌 활동과 관련한 외부 파트너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다.  

올 연말 국내 주요 대기업의 기부금이 1000억원을 돌파했다. 사진은 왼쪽부터 삼성전자, 현대차, LG, SK 순. 사진=연합뉴스

사회공헌 형태

기업은 어떤 형태로 사회공헌에 나설까. 

먼저 기업재단을 통한 방법이다. 록펠러 재단, 포드재단,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 등과 같이 기업 소유주나 최고경영자 또는 가족이 사적 재산을 출연해 독립재단을 설립한다. 한국의 경우 삼성, 현대차, SK, LG 등이 기업재단을 통해 사회공헌을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방법은 기업 내 사회공헌 전담 또는 겸임 부서를 두고 직접 사회공헌을 추진하는 형태다. 기업 내 사회공헌 부서는 임직원 참여형 활동, 기업 제품이나 현금 기부 등을 기획하고 시행한다. 한국에선 1994년 삼성사회봉사단을 시작으로 많은 기업에서 사회공헌 조직이 생겨났다. 

공익 연계 마케팅과 같이 기업의 이익과 사회 이익을 직접 연결하는 방법도 있다. 제품 판매액을 특정 비영리단체(NPO)에 지정 기부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기업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사회공헌에 이바지하는 형태도 있다. 공유가치창출(CSV)이나 빈곤층 또는 사회·경제·문화적으로 취약한 그룹이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민간 기업의 솔루션으로 해결하는 인클루시브 비즈니스(포용적 비즈니스), 사회 및 환경 문제를 풀고자 만든 영리 또는 비영리 조직들의 사업활동을 의미하ㅏ는 임팩트 비즈니스 등이 기업 활동 만으로 사회적 가치를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을 전제로 한다. 

기업은 현금 및 현물 기부, 임직원 봉사활동, 회사가 보유한 인프라 공유, 고객 참여 활동, 정부 프로그램 동참, 사회문제 해결 캠페인 진행, 경영 지식 전수 및 지적재산권 공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래동행'을 경영철학으로 내세우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건강하지 못한 공동체는 성장할 수 없고 활력을 잃은 시장에서도 기업도 살아남을 수 없다"며 "기업의 사회공헌이 삼성 경영전략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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