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대통령, 탄핵안 부결과 바꾼 후지모리 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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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대통령, 탄핵안 부결과 바꾼 후지모리 사면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12.2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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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친스키 대통령의 밀약설 들러나나?…12년째 수감중인 후지모리 석방

 

페루의 페드로 파블로 쿠친스키 대통령이 복역중인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한다고 발표했다.

올해 79세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반인권, 부패 범죄 등으로 25년형을 받고 12년째 복역 중이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쿠친스키 대통령은 불치병을 앓고 있는 후지모리에 대해 사면을 단행했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23일 긴급히 리마의 한 병원으로 후송되었으며, 병원측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인 25일 종합진단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건강상의 문제로 지난해 12월 이래 수차례 병원과 감옥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페루 정치권에서는 쿠진스키 대통령이 지난 21일 실시된 탄핵안 표결에 앞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사면 방안을 물밑으로 제시하며 야당인 민중권력당 의원들을 설득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이에 민중권력당에서 10명의 의원이 이탈해 기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안 표결에서 재적의원 130석 가운데 79명이 찬성표를 던져 의결정족수를 넘지 못해 부결되었다. 대통령 탄핵안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의 3분의2인 87명이다. 표결에서 찬성표 8표가 모자란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페루 정국을 뒤흔든 쿠친스키 대통령의 스캔들은 대통령이 운영하는 컨설팅 업체 웨스트필드 캐피털이 2004~2007년 오데브레시(Odebrecht)사가 이끄는 컨소시엄으로부터 78만2,000달러를 받은 정황이 드러났고, 이에 야당이 대통령 탄핵안을 제기한 것. 쿠친스키 대통령은 당시에 웨스트필드 캐피털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본인과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했다.

제1야당인 민중권력당(FP)은 현재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딸 게이코가 이끌고 있는데, 현재 수감 중인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석방을 수 차례 요구했으나, 쿠친스키 정권이 이를 수용하지 않아 탄핵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 현지 정치분석가들의 중론이다.

 

▲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 /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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