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김해준·서명석·서유석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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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차기 금투협회장 선거...김해준·서명석·서유석 3파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2.22 16: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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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개사 투표… 과반 이상 득표해야 당선
차등의결권 70%로 대형 증권사 표심이 중요
왼쪽부터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23일 오후 3시 치뤄진다. 이전 선거에 비해 강력한 후보가 떠오르지 않았던 만큼 그간 경쟁은 치열했다.

금융투자업계의 분담금에 따른 차등의결권제로 선거가 치뤄지는 관례에 따라 이번 금투협 회장 선거역시 대형 증권사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다. 숏리스트에 오른 3명의 후보 중 증권업계로부터 더 많은 지지를 받는 후보는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3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금투센터에서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제 6대 금투협 회장 선거를 진행한다. 

앞서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2일 회장 후보 지원자 6명의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쳤다. 그 결과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대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등 3인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금투협회장은 총 384곳(증권사 59곳·자산운용사 308곳·신탁사 14곳·선물사 4곳) 회원사들의 전자투표로 선출된다. 당선되기 위해서는 과반 이상을 득표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2인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한다. 

전체 투표권 중 30%는 정회원사들을 대상으로 균등 배분되지만 나머지 70%는 협회 분담금에 비례해 투표권을 배정한다. 따라서 분담금을 많이 내는 대형 증권사들의 표심이 크게 작용하는 구조다. 지난 5대 협회장 선거때까지만 해도 차등의결권이 60%였으나, 이번부터 70%로 높아지면서 대형 증권사들의 영향력이 커졌다.

IB 영업만 20년…'증권사 최장수 CEO'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김해준 후보자는 1957년생으로 전남 장흥 출신이다. 장흥고등학교와 전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학교 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그가 강조하는 것은 '20년 영업통'의 경험이다. 1983년 '증권사관학교'라 불리는 대우증권에 입사한 그는 투자은행(IB) 부문에 근무하면서 투자금융 경력을 쌓았다. 이후 1999년부터 2005년까지 IB본부장·법인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교보증권으로 옮겨 2005년부터 2008년까지 IB본부장으로 재직한 후 2021년 3월까지 13년간 교보증권 대표를 역임했다. 

그의 대표적인 특징은 '증권사 최장수 CEO'라는 것으로 6연속 연임에 성공했다는 것이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11년 9개월)을 넘어 역대 최장수 대표이사 기록을 세웠다. 특히 2008년 취임 뒤 10년간 순이익을 5배 이상 늘리는 등 교보증권을 성장시켜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 취임 이후 교보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과 중소기업 투자금융부문, 인하우스 헤지펀드 등 대형 증권사와 구분되는 투자방식을 통해 꾸준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김 후보자가 내세우는 주요 공약은 ▲연금투자 활성화·대형화 ▲자산운용산업의 해외진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제도 고도화 등이다. 그는 펀드 분배금(수익금) 과세 문제를 조정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국제통'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동양증권 사원에서 대표까지 거쳐

서명석 후보자는 글로벌 IB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한 '국제통'으로 통한다. 1961년생 서울 출신인 그는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명석 후보자는 동양증권에 입사해 대표이사에 오르기까지 줄곧 동양증권에서 근무한 '동양증권맨'이다. 1986년 동양증권에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Wrap 운용팀장, 투자전략팀장을 거쳤다. 2006년부터 2011년까지는 리서치센터 센터장을 맡았다. 이후 2012년 경영기획본부 본부장(전무), 2013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동양그룹 사태가 불거진 뒤에는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사태를 수습하면서 2013년 말 동양증권을 인수한 유안타금융그룹에 위기대응 능력을 인정받아 그해 12월 동양증권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이후 2017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황웨이청 대표와 함께 연임에 성공해 2020년까지 3년간 공동대표체제를 유지했다. 

서명석 후보의 주요 공약은 ▲글로벌 기준에 맞는 자본시장 규제 개선 ▲IB부문 주 52시간 적용 배제 ▲은행지주 산하 증권사 리스크비율 중복규제 완화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증권사 랩 추가 등이 있다.

증권·자산운용 경험 풍부한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서유석 후보자는 증권과 자산운용을 모두 거친 유일한 후보라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1962년생으로 충남 논산 출신이다. 서울 배재고등학교와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재무관리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88년 대한투자신탁(현 하나증권)에 입사해 12년간 근무 후 1999년 미래에셋증권으로 옮긴 그는 초창기 멤버로서 20년 이상 근속하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는 평가다. 

미래에셋증권 마케팅1본부장, 리테일사업부문장, 리테일사업부 대표 사장,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를 역임하며 2011년에는 미래에셋맵스 자산운용 사장에 임명됐다. 이후 2012년 미래에셋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부문 대표에 선임, 2016년 11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서유석 후보는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 시절 선제적으로 타겟데이트펀드(TDF)를 출시하는 등 퇴직연금시장을 확대한 것으로 높은 평가를 받는다. 또 ETF를 삼성자산운용에 맞먹는 선두권으로 끌어올리고, 적극적인 해외사업을 추진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을 1위 운용사로 만들었다. 

그의 공약은 ▲금투세 적격펀드 분배금 과세문제 해결 ▲MZ세대 머니무브 유도 ▲ETF·ETN·리츠·채권 등 ATS 거래대상 확대 ▲장기투자 비과세펀드 도입과 ETF 상장 절차 개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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