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 어디까지 추락하나···킹달러 랠리 끝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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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어디까지 추락하나···킹달러 랠리 끝나"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12.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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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의 위험프리미엄이 완화하고 투기적인 포지셔닝도 중립으로 전환하면서 차트상 대규모 달러 랠리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달러화가 20년 만에 정점을 기록한지 두 달여 만에 10% 급락한 가운데 향후 달러화 전망에 대한 전문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의 위험프리미엄이 완화하고 투기적인 포지셔닝도 중립으로 전환하면서 차트상 대규모 달러 랠리가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낸 달러 인덱스는 지난 9월 말 114.787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들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중지하거나 금리 인하로 전환한다면 고수익 통화로서 달러 위치는 더욱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대부분 전문가는 달러화 하락세가 계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은 올해 달러화 가치는 'V자' 반등이 아니라 'L자'에 맞춰 중립적으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들어 달러화가 급격히 상승한 것은 △중국의 공격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 △전쟁으로 인한 유럽의 에너지 위기 △인플레 억제를 위한 연준의 금리 결정 등 세 가지 변수에 기인한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책임자는 "이 세 가지 위험은 지난 11월에 최고점에 달해 앞으로 달러화는 상당한 하락을 허용했다"며 "이전에 달러화를 끌어올렸던 막대한 위험 프리미엄은 이제 훨씬 완화된 것으로 보이며 투기적 포지션도 중립으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달러화가 2020년 코로나 당시 최고치를 넘어선 이후 내리막을 걷지만 계속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서는 것은 미국 경제에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에버코어의 스탠 쉬플리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 하락은 전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EPS의 약 43%를 차지하는 외국인 수익의 달러 가치와 자유 현금 흐름을 증가시킨다"며 "달러 약세로 미국에서 자본이 유출되면 명목 경제 성장은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수입 가격이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며 "해외 매출이 큰 업종에는 유리하겠지만 해외 비용이 큰 업종에는 역풍이 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달러화가 포트폴리오에 대한 완벽한 헤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의 사라벨로스는 "달러가 의도한 목적을 달성한 만큼 시장에서 달러 현금 배분에 대한 압력이 거의 없다"며 "장기채나 주식 포트폴리오에 대한 완벽한 헤지 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적으로 주식시장의 저점은 거의 정확하게 달러가 정점일 때 도달하는 경향이 있다"며 "따라서 주식이 바닥을 봤다면 달러의 정점을 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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