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색상 변경, 소방용 펌프, 파이프로 교체 리모델링
대당 약 5억원 비용 절감효과
화재 예방 이외 식수공급, 살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겨울철을 맞아 화재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요즘, 노르웨이 한 지방자치단체 소방당국에서 식품 운반용 트럭을 개조해 소방차로 이용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 (엔알코) 보도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 남서부에 위치한 호 지자체(Hå commune)는 화재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겨울철을 맞아 새 소방차가 필요했지만 예산이 부족해 소방차 구매를 미루고 있는 상황에서 대안을 마련했다.
이 지자체의 소방당국은 식품회사의 식품 운반용 차량을 구매해서 리모델링하는 창의적인 방안을 제안했고, 실제로 소방차와 유사하게 많은 양의 물과 액체를 저장 할 수 있고 이동이 가능한 우유 운반용 차량을 구매해 재활용 하고있다.
소방당국은 식품회사로부터 우유 운반용 중고 트럭을 구입한 후, 흰색의 우유 트럭을 소방 관련법에 적합한 적색과 노란색으로 바꾸고, 소방관련 라벨을 부착 후 화재 진압에 적합한 펌프와 파이프로 교체함으로써 리모델링을 마무리했다.

실제 구매하려던 소방차가 500만 크로네 (한화 약 6억 7500만원)이었으나, 우유 운반 차량을 구매해 리모델링해서 100만 크로네 (한화 약 1억 3500만원)에 소방차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리모델링 소방차로 1만5000 리터의 물을 사용할 수 있고 기존의 유제품 운반 트럭에서 사용하던 세척 시스템을 그대로 사용해 식수 운반, 살수 등 다른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관련 지자체의 시장은 소방담당자의 공로를 인정하는 한편 지자체 비용 절감에 매우 만족해했다. 또한 개조한 소방차가 화재 진압을 위한 소방 시스템 품질에 영향을 미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노르웨이는 겨울을 맞이하여 노르딕 스키, 개썰매, 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겨울 스포츠를 시작하고 있다. 일부 지자체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해 소방차와 살수차를 이용해 학교 운동장 일부를 스케이트장으로 만들고 있다.
소방당국의 아이디어로 우유 운반트럭에서 개조된 소방차가 화재예방 본연의 임무 이외에 오지 주민들에게는 긴급 식수를 공급하고, 아이들에게는 살수차로 겨울철 놀이터 빙판장을 만들어 주는 등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