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태광 이호진 회장의 읍소 '잃어버린 11년 되찾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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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태광 이호진 회장의 읍소 '잃어버린 11년 되찾고 싶어'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11.25 14:33
  •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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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웅 기자.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사업보국의 기회를 달라."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이 그룹을 떠난 지 10년 만인 지난해 10월 출소한 지 벌써 1년여가 흘렀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제는 '황제보석'이니, '특혜'니 이 전 회장을 따라다는 '주홍글씨'를 떼고 싶다고 말한다. 그리고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싶다"고 읍소한다. 

그도 그럴 것이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의 연간 영업이익은 10년 새 8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전 회장의 공백기 동안 공들였던 티브로드는 SK브로드밴드의 품으로 돌아갔고, 각종 신사업과 인수합병(M&A)는 그대로 멈춰섰다. 자산총액 9조8000억원, 임직원 8000명이라는 인적·물적 자원을 갖고 있는 태광그룹의 성장 엔진이 차갑게 식었다. 이 기간 태광그룹은 깊은 역성장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40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돼 1심에서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2012년에는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간암 치료를 이유로 구속집행정지와 병보석이 허가돼 불구속 상태로 항소심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황제 보석' 논란이 일면서 2018년 재수감됐다.

이듬해 대법원은 징역 3년의 실형을 확정했고, 이후 남은 형기를 채우고 지난해 10월11일 만기출소했다. 출소 시점을 기준으로 이 전 회장은 향후 5년 간 기업 취업이 제한된다.

간암 3기인 이 전 회장은 출소 후 치료와 회복에 전념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그는 간의 35% 가량을 절제한 상태다. 애초 미국에서 간 이식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재판과 구속이 반복되면서 받지 못했다. 

이 기간 계열사들의 실적도 뒷걸음질했다. 주력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2011년 4조원이 넘는 연간 매출을 기록했으나 2020년 1조7400억원으로 추락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4419억원에서 535억원으로 곤두박질했다. 주력제품인 PTA(고순도테레프탈) 공급과잉 영향도 있었지만 이 전 회장의 부재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재계 안팎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 전 회장이 풀려난 지난해 태광산업은 매출 2조5918억원, 영업이익 3660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2020년 대비 48.9% 증가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1년 전과 비교해 583.6% 크게 늘어났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12.8% 늘어난 3315억원을 기록했다. 태광산업은 "전방산업 수요개선 및 주요제품 가격 상승 덕분"이라고 설명했지만 오너의 사법리스크 해소가 영향을 줬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이 전 회장이 저지른 죄를 미화하자는 건 아니다. 재벌 총수이니 일정부분 눈 감자는 건 더더욱 아니다.

기업인으로서, 공인으로서 저지른 잘못 등에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래야 법치주의도 사회적 신뢰도 유지될 수 있다.

문제는 증오에 찬 '마녀사냥'이다.

이 전 회장은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받았다. 알고보면 벌을 받게된 죄도 관행과 범법 사이에서 모호한면도 없지  않다.

그는 35세에 태광산업 대표이사에 올라 취임 이전부터 시행되고 있던 무자료 거래가 위법한 관행인지 모르고 의례적인 결재를 했다. 그런데 법의 잣대에선 배임·횡령을 피할 수 없었다. 

또 검찰 수사 기간 동안 간암이 악화돼 간의 35%를 도려내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모친은 이 회장이 수형생활을 하던 중 건강악화로 세상을 등졌다.  

사회는 증오 만으로 발전할 수 없다.

이미 죗값 이상의 형벌을 받았다  할 수도 있는 이 전 회장에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사회와 국가에 보답할 수 있는 기회를 줘보는 건 어떨까.

기업가에겐 사업보국이란 사명이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 광복절 특별사면 복권 후 보여준 행보처럼 말이다.

다가오는 성탄절, 대통령 특별사면 복권이라는 '특별한 선물'이 이 전 회장에게 주어질지 기대해 본다.

그래서 이 전 회장과 태광그룹이 준비 중인 아라미드 생산능력 증설 투자, 연료전지 사업 및 부생수소 공급, 친환경 소재 개발 및 생분해성 섬유 개발 등 신규투자의 과실이 8000여 태광그룹 임직원은 물론 국가 경제와 나라에 또 다른 '특별한 선물'이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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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용 2022-11-29 18:07:37
내가 자식을 잘못 키운 죄가 제일 큽니다.
사면은 용서받을 수 있는 사람만 해주는 것이지 계속 범죄를 저지르는 놈한테 사면은 가당치도 않소이다.

ㅋㅋㅋ 2022-11-28 06:12:45
기자양반아... 연말 특사 얘기도 없는데? 광복절 특사하고 4개월만에 또 하면 1년에 세번씩 대통령 특사를 하겠음? 1년에 두번 특사가 최대인데 설특사를 얘기하면 몰라도 ㅋㅋㅋ 님하 상식 좀 ㅋ 그리고 하필 태광 특사 앙망이냐 ㅋㅋㅋㅋㅋ 남양도 우스운 블랙기업

Udnk 2022-11-27 22:05:19
오너리스크 제일 큰 그룹 중 하나

QWE5N 2022-11-27 20:30:03
박대웅 기자 다른 기사보니 인터넷에 보도자료 뜬거나 복붙하다가 간만에 직접 썼네 ㅋㅋㅋ 읍소까지 나온거보니 연말 특사를 기대중인듯

김기유 2022-11-27 08:45:04
천벌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