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너무 빨리 올랐나...외국인 매수세도 주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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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너무 빨리 올랐나...외국인 매수세도 주춤해졌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2.11.16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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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선 앞두고 밸류에이션 부담 높아져 
외국인, 코스피 이틀째 매도...코스닥 시장에서는 매수세
단기적으로는 덜 오른 코스닥에 주목하라는 조언도 나와 
가파른 상승세 끝에 2500선 문턱까지 간 코스피 지수는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가파른 상승세 끝에 2500선 문턱까지 간 코스피 지수는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국내증시가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국내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피벗 기대감에 2500선을 눈앞에 둔 시점까지 오르며 상승 랠리를 펼쳤는데, 16일 오전에는 약보합권에 머무르며 숨고르기에 나서고 있다. 

주목할 점은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코스피 랠리의 주역으로 꼽혔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번주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매도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랠리의 끝자락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어 향후 주식시장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00선 앞두고 주춤한 코스피 

가파른 상승세 끝에 2500선 문턱까지 간 코스피 지수는 최근 들어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2499선까지 쉼없이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16일 오후 12시 현재 2472선에 머무르며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지수의 기술적인 부담이 높아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스피 200주 이동평균선은 2499선으로, 200주선 돌파가 쉽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 차익실현 압력이 상존한 가운데 200주선 돌파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거래대금에서도 코스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치 않음은 엿볼 수 있다. 주가가 계속 상승하기 위해서는 거래대금도 뒷받침이 돼야 하는데, 거래대금은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대금은 5월말 이후 약 6개월만에 21조원을 기록, 지난 1개월 평균 대비 60% 늘어난 수준이었지만, 지난 14일과 15일에는 거래대금이 다시 15조원대로 떨어졌다. 

김수연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급하게 올랐고, 순환매가 돌면서 반등은 일단락됐다고 생각한다"며 "지난 금요일 이후 올랐던 낙폭과대주를 더 끌고 갈 유인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줄곧 사들이던 외국인 투자자 이틀째 매도 우위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들어 지난 14일까지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순매수세를 지속했다. 특히 지난 1~9일까지 7거래일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약 2조원을 사들였고, 14일까지 매수 규모도 2조8000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15일과 16일에는 이틀 연속 매도 우위를 지속중이다. 

외국인들이 순매수하는 업종에서도 변화가 포착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11월 들어 낙폭과대주의 반등이 강하게 나타나면서 외국인 수급의 성격도 바뀌어가고 있다"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나타난 이후로 외국인 수급도 모멘텀에서 과대낙폭 업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11월 2주 들어 호텔·레저, IT하드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의 매수강도가 높았는데, 전일인 15일에는 중소형주 중심의 IT하드웨어, 화장품·의류, 미디어 업종의 상승세가 돋보였다는 것. 

그는 "이들 업종은 공매도 잔고 비율이 높아 숏커버링의 성격도 있지만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이 낮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지수와의 밸류에이션 갭 메우기 성격도 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 14일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갈등을 키우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 점도 외국인의 태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섣부르게 미·중 갈등 해소를 언급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지만 미·중 갈등 관계 소강국면, 소위 데탕트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이번 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일부 가시화됐다는 것은 당 대회 이후 이슈화됐던 차이나 런 리스크의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화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완화는 국내 금융시장에도 긍정적이지만 단기적으로 차이나 런 리스크를 피해 국내 주식시장으로 투자되던 외국인 자금 유입 강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덜 오른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유리"

코스피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면, 그리고 이로 인해 외국인 투자자들의 태도에 변화가 생겼다면, 덜 오른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코스피 시장에서는 925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 시장에서는 1364억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지난 15일 0.23% 상승에 그쳤으나 코스닥 지수는 2% 이상 상승세를 보였고, 16일에도 코스피 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무는 반면 코스닥 지수는 강보합권을 유지하며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최 애널리스트는 "코스닥의 경우 수급 측면에서 최근 외국인 순매수 강도가 높아졌고 코스피 대비 추가 매수 여지가 남아있다"며 "매크로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단기적 시각으로 코스닥 내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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