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통신] 뭉크의 '절규', 환경운동가들에 의한 훼손 위기 모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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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통신] 뭉크의 '절규', 환경운동가들에 의한 훼손 위기 모면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 승인 2022.11.15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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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석유 정책에 반대한 환경운동가들, 뭉크 작품 훼손
절규(Scream)”에 매달렸던 환경운동가, 고발조치
오슬로 경찰 환경운동가 3명 긴급 체포 후 구치소 이송
국립박물관 뭉크관 잠정 폐쇄조치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최근 북유럽 최대규모 박물관인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Nasjonalmuseet)에 전시된 노르웨이 국민 화가 뭉크의 예술작품 절규(The Scream)가 훼손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노르웨이 국영방송 엔알코(NRK)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국립박물관에 소장중인 뭉크 작품을 훼손손하려던 핀란드, 덴마크, 독일 출신 3명의 여성을 긴급 체포 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중 두 명의 여성은 뭉크의 “절규” 작품에 매달리며 회손하려 했고, 나머지 한 사람은 그런 행동을 촬영한 혐의를 받아 구치소로 이송됐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측에서는 뭉크의 작품을 보호하기위해 보호 유리와 거리 센서를 설치하고 항상 경비원이 상주하고 있었지만 이번 사건을 막지는 못했다.

다행히 뭉크의 작품에는 큰 손상없이 사건이 마무리 되었지만, 국립박물관 측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후 바로 뭉크관을 폐쇄하고, 나머지 박물관만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환경운동단체 소속 회원들이 계획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건을 공모한 3명의 여성은 국립박물관 경비원에게 제재를 당하자 구호를 외치며 거세게 저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뭉크관에 전시된 뭉크의 작품 절규(가운데).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뭉크관에 전시된 뭉크의 작품 절규(가운데). 사진=이철규 통신원

사건 이후 관련 환경운동단체는 보도자료를 통해 노르웨이 석유정책을 비판하며, 노르웨이 인근 대륙붕에서의 석유, 가스 등의 추가 탐사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박물관 측은 추가 보안 대책을 마련해 뭉크관을 다시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뭉크의 대표작품 절규가 이번 환경운동가들의 표적이 된 것은 노르웨이에서 가장 잘 알려진 그림으로 세간의 이목을 끌기 좋은 이슈이기 때문이라고 보고있다.

노르웨이 국립박물관(Nasjonalmuseet) 전경. 사진=이철규 통신원
노르웨이 국립박물관(Nasjonalmuseet) 전경. 사진=이철규 통신원

한편 뭉크의 작품은 노르웨이 국립박물관 뭉크관 이외에도 뭉크박물관에 가장 많은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뭉크의 절규(The Scream)의 여러 판본이 함께 전시 돼있다.

사고 이후 국립박물관 경비원들이 뭉크의 절규 앞에서 관람을 저지하며 작품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NRK 보도 영상 캡쳐
사고 이후 국립박물관 경비원들이 뭉크의 절규 앞에서 관람을 저지하며 작품을 보호하고 있는 모습. 사진=NRK 보도 영상 캡쳐

최근 유럽에서는 환경운동가들이 환경운동의 필요성과 이목을 끌기 위해 유명 화가의 명작을 훼손하는 등 유사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은 또 인류가 세계 각국에 퍼져있는 박물관내 유물과 명작을 보관하고 있는것에 수만분의 1의 노력만 기울여도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환경 단체의 행동 관련해서 지구 환경 및 기후관련 당면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귀중한 예술품이나 문화유산을 상징적으로 훼손하거나 폭력을 행사하기보다는 민주적 방법으로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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