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is] 中반체제 인사 '바오퉁' 별세···자오쯔양 비서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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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中반체제 인사 '바오퉁' 별세···자오쯔양 비서 출신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11.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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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 출신으로 26년간 가택연금을 당한 반체제 인사 바오퉁(鮑彤)이 9일 별세했다. 사진=밍바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 출신으로 26년간 가택연금을 당한 반체제 인사 바오퉁(鮑彤)이 9일 별세했다. 사진=밍바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중국 '비운의 지도자' 자오쯔양(趙紫陽 1919∼2005)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의 비서 출신으로 26년간 가택연금을 당한 반체제 인사 바오퉁(鮑彤)이 9일 별세했다. 향년 90세.

바오퉁은 9일 오전 7시께 베이징에서 숨을 거뒀다.  바오퉁의 아들 바오푸는 홍콩 밍바오(明報)에 아버지가 혈액 질환을 앓았고 지난 3월부터 입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장례식은 오는 15일 바바오산 혁명공묘에서 열릴 예정이다.

바오푸와 중국 반체제 언론인 가오위, 톈안먼 시위 학생 지도자 왕단 등은 전날 밤 트위터에 고인을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상하이에서 성장한 바오퉁은 중국 공산당 내 개혁·계몽파로 1980년대 당시 자오쯔양의 정치 비서를 지냈고 국가경제제도개혁위원회 부주임, 정치국 상무위원회 정치비서관 등을 맡았다.

그는 1989년 중국 당국이 톈안먼 시위 유혈 진압을 하기 직전인 5월 28일 자오쯔양을 지지하고 시위대 탄압에 반대한 혐의로 체포됐다.

당시 당 총서기였던 자오쯔양은 학생들의 민주화 시위에 동조적인 입장을 취했다는 이유로 실각했다. 

자오쯔양은 후야오방 전 총서기와 함께 덩샤오핑의 후계자로 주목받았으나 무력진압에 반대하고 시위 학생들과 대화를 모색하려다 덩샤오핑의 눈 밖에 나 공산당에서 축출됐다. 이후 16년가량 가택 연금됐다가 2005년 1월 17일 85세 나이로 별세했다.

바오퉁도 이후 자오쯔양과 비슷한 처지에 처했다. 그는 1992년 3월 당적을 박탈당했고 같은 해 7월 국가기밀누설과 반혁명 선동 선동죄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1996년 출소한 후에는 내내 베이징에서 가택연금 상태에 놓였다. 연금 상태에서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임제 폐지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등 반체제 활동을 계속해왔다.

중국 인권운동가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류샤오보 등이 공산당 일당체제 종식을 요구하며 발표한 '08헌장'(零八憲章)을 공개 지지하고 체제 비판적 글쓰기를 계속해왔다.

2017년 홍콩의 중문필회가 류샤오보를 기려 제정한 '류샤오보 기념상'의 수상자로 선정돼 아들이 대리 수상했다.

밍바오는 "전날 바오퉁의 사망과 관련해 언론인 가오위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수신 신호가 차단된 것으로 보였다. 전화를 받은 가오위는 계속 상대방의 신원을 물었으나 전화를 건 기자의 목소리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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