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컬처웍스, 3분기 실적 반등…극장가 다시 기지개 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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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컬처웍스, 3분기 실적 반등…극장가 다시 기지개 켤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1.0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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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CGV·롯데컬처웍스 3분기 회복세
탑건·한산·공조2 등 연이은 흥행작이 실적반등 요인
4분기 다시 주춤할까…"마케팅 사활"
서울 시내 한 영화관 모습.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리오프닝 움직임에 올해 극장가가 조금씩 활기를 되찾은 가운데, 지난해까지 큰 타격을 입었던 국내 주요 영화 관련 기업들의 실적도 점차 회복되는 모습이다.

CJ CGV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4051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처음 기록한 흑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50% 증가했으며, 지난해 3분기 영업손실이 775억원에 달한 반면 올해는 77억원의 흑자를 냈다. 전 세계적으로 흥행 저력을 보여준 '탑건: 매버릭'뿐 아니라 국내에서 3분기에만 '한산: 용의 출현' 726만명, '공조2' 583만명 관객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3분기 국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4% 상승한 2360억원, 영업이익은 198억원을 기록했다. '한산: 용의 출현'과 '탑건: 매버릭', '토르: 러브 앤 썬더'의 선전으로 7월에는 코로나19 이후 가장 많은 월 관객 1629만명을 모았다. 8월과 9월에는 '헌트'와 '공조2' 등 한국 영화들이 인기를 끌며 매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새롭게 합류한 광고사업부문과 CGV 극장 공간을 활용한 비상영 수익의 확대 또한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베트남에서는 코로나19 회복에 따른 영업 정상화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매출 455억원,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애니메이션 '미니언즈2'와 한국영화 '육사오' 등이 흥행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955% 상승했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기보다도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매출 273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한국영화 ‘7번방의 선물’ 리메이크작인 'Miracle in Cell No.7(미라클 인 셀 넘버 세븐)'이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선전했고, CGV가 배급한 일본 애니메이션 ‘원피스’가 흥행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5360% 상승했다.

다만 중국과 튀르키예에서는 영업손실을 이어갔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일부 콘텐츠들의 개봉이 지연된 중국에서는 매출 516억원, 영업손실 196억원을 기록했으며. 튀르키예에서는 매출 200억원, 영업손실 67억원을 냈다.

허민회 CGV 대표는 “'탑건: 매버릭'과 '한산: 용의 출현', '공조2' 등 할리우드와 국내 영화의 선전으로 극장가가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 남은 2022년 영화시장을 힘차게 견인할 작품들이 연이어 개봉하는 만큼, 기술과 서비스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지속적인 실적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CJ ENM 영화 부문의 3분기 영업손실도 지난 2분기 41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었다. 영화 부문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2% 성장한 1186억원을 기록했다. '공조2: 인터내셔날'의 박스오피스 실적이 호조에 따라 극장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76.8% 증가했으며, '외계+인 1부'의 부가 판권과 해외 판매가 진행되며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4분기에는 윤제균 감독의 영화 '영웅'이 개봉될 예정이며, 11월 '브로드웨이 42번가'를 시작으로 12월 '물랑루즈!'의 아시아 초연을 앞두고 있어 영화 부문의 실적이 추가로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컬처웍스는 올해 엔데믹 본격화로 3분기만에 누계 흑자로 돌아섰다. 롯데컬처웍스의 3분기 매출은 1885억원으로 13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롯데컬처웍스는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국내 영화관 사업에서는 여름 성수기 대작 개봉으로 입장객이 97.6% 증가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이에 따라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또 국내 콘텐츠 사업에서는 '탑건2: 매버릭', '한산: 용의 출현' 등 투자배급 작품이 흥행에 성공하며 배급 작품 흥행에 따라 7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해외사업에서는 전년 동기 코로나19로 인해 임시 영업을 중단했던 베트남 시장이 성장하면서 매출이 2231.4% 늘었고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다. 

영화관 리뉴얼·대작 마케팅…관객 정상화에 '사활'

영화관 사업이나 투자, 배급 등의 콘텐츠 사업의 실적이 회복세를 맞으며 극장가가 다시 코로나19 확산 이전만큼의 관객을 모을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올해 11월 8일까지의 총 영화 관객 수는 9313만 314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의 총 관객 수가 2억 2668만명인 것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모자른 수준이지만 점차 회복하는 추세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달 낸 '2022년 9월 한국 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2022년 1~9월 전체 누적 매출액은 87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9.0% 증가했다. 이는 2019년 1~9월 전체 누적 매출액의 60.6% 수준을 회복한 수치다.

관객을 극장으로 모으기 위한 업계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롯데컬처웍스는 최근 영화관에서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선보이는 컬처 프로젝트 '롯시플'을 론칭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 전시,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관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스크린으로 기네스 월드레코드 인증을 받은 바 있는 잠실 롯데월드 '수퍼플렉스' 상영관은 이달 내 리뉴얼 작업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CGV도 지난해부터 영화관을 영화 외에도 스포츠 중계, 오페라 공연, 아이돌 콘서트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어 지난달에는 영화 관람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결합한 월 구독 서비스를 론칭했다. 구독 서비스 ‘CGV PLUS'는 CJ 계열의 OTT 회사 '티빙' 이용권 혜택과 CGV 영화 관람 혜택을 결합했다. 극장에서도, 집에서도 영화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관객들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업계는 오는 9일 개봉을 앞둔 '블랙팬서:와칸다 포에버'와 '12월 개봉작 '아바타:물의 길' 등 헐리우드 대작 관람 수요에 불을 붙이기 위한 각종 마케팅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추석 이후로 범죄도시2, 탑건 매버릭, 한산, 공조2의 뒤를 잇는 흥행작이 없는 상황"이라며 "주요 영화 관련 기업들이 3분기 실적 개선을 이뤄낸 가운데 성장 기조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 4분기 집객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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