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축소·명칭 변경…홍보 활동도 최소화
연말 각종 행사도 재검토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유통업계가 지난달 29일 발생한 이태원 참사 이후 핼러원 관련 행사를 전면 취소한 데 이어 각종 대규모 행사나 프로모션 또한 자제하는 모습이다. 당초 빼빼로데이를 비롯해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행사 등 '연말 특수'를 공략할 예정이었으나 국가적인 애도 분위기에 발맞춰 추모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그룹은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됨에 따라 10월 31일부터 11월 11일까지 진행키로 했던 '쓱데이' 등 대형 행사를 취소했다. 쓱데이는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등 신세계그룹 19개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연중 최대 할인 행사다.
신세계그룹은 행사 취소 소식을 전하며 "지난 토요일 이태원에서 발생한 안타까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부상을 입으신 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며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을 겪고 계신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애도를 전한다"고 밝혔다.
롯데는 올해 처음으로 개최한 유통 계열사 통합 행사인 '롯키데이'와 관련된 홍보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자칫 축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각종 이벤트를 취소하고 일반적인 가격 할인 행사처럼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오는 11일 빼빼로데이를 맞아 진행될 예정이었던 각종 행사들도 취소되거나 대폭 축소됐다. 롯데제과는 빼빼로데이와 관련된 각종 행사 및 마케팅 활동을 모두 취소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들을 위해 빼빼로데이 관련 마케팅과 광고를 중단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SNS와 TV광고를 통해 진행 중이던 빼빼로데이 마케팅을 모두 중단했다.
다만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되는 빼빼로데이 상품은 대부분 발주가 완료되어 예정대로 유통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 마케팅, 홍보 활동은 조용히 치뤄질 전망이다.
오픈마켓을 운영하는 업체들의 경우 입점 파트너사와 함께 준비한 행사를 일방적으로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행사명을 차분하게 바꾸거나 행사를 축소하는 방식을 택했다. 11번가는 '십일절 페스티벌'로 진행될 예정이던 행사 명칭을 '그랜드 십일절'로 변경했다. G마켓·옥션의 '빅스마일데이'는 신세계 쓱데이와 연계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12일간의 G마켓·옥션 세일’로 이름을 변경하고 축소 진행한다.
참여 기업 수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됐던 '2022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지난달 31일 예정됐던 개막식을 취소한 데 이어 행사 기간 동안 최소한의 마케팅 활동만 전개한다는 방침이다.
크리스마스를 겨냥한 백화점 업계의 연말 행사와 외관 장식 등도 잠정 중단된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3일 크리스마스 외벽 장식을 공개할 예정이었지만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8일부터 더현대서울에서 6000개의 조명을 활용해 전개한 ‘라이트닝 쇼’를 참사 이후 중단했다. 이밖에도 매장 내 크리스마스 관련 장식을 축소하거나 음악을 차분한 곡으로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안타까운 참사로 국민들 역시 충격에 휩싸인 만큼, 업계도 최대한 행사를 자제하며 추모에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연말까지 소비심리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기에 일단 내·외부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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