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두퍼·파이브가이즈 국내 상륙…치열해진 '버거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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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두퍼·파이브가이즈 국내 상륙…치열해진 '버거 전쟁'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0.31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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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c, 샌프란시스코 인기 버거 '슈퍼두퍼' 내달 1일 론칭
내년 상반기 파이브가이즈·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도 오픈
국내 버거 시장 '포화'…차별화 없인 생존 어려워
bhc그룹 '슈퍼두퍼 강남점'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bhc그룹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국내에서의 버거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달 1일 bhc그룹이 미국의 유명 수제 버거 브랜드 '슈퍼두퍼'를 국내 첫 론칭하고, '파이브가이즈',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 등의 브랜드들도 잇따라 국내 상륙을 예고하면서다.

bhc, '슈퍼두퍼'로 버거 사업 진출

bhc그룹이 선보이는 슈퍼두퍼는 미국 서부지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수제버거 브랜드다. 1호점은 서울 서초구 신논현역 인근에 자리했으며, 이는 슈퍼두퍼가 미국 지역 외에 전 세계 최초로 오픈하는 첫 글로벌 매장이다. 

앞서 bhc는 지난해 말 슈퍼두퍼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국내 매장 출시를 준비해왔다. 마스터프랜차이즈는 브랜드 사업자가 직접 진출하는 대신 현지 기업과 계약을 맺고 가맹 사업 운영권을 주는 방식이다. 

bhc 관계자는 "슈퍼두퍼 미국 본사는 프리미엄 버거 수요층이 지속 증가하는 환경, 변화에 민감하면서도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 아시아 시장 중심지인 특성 등에 따라 국내 시장에 매력을 느껴 첫 진출 시장으로 한국을 결정했다"며 "향후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슈퍼두퍼는 '품질에 타협하지 않은 최고의 버거를 만들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내세우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적 기준에 따라 항생제와 호르몬을 투입하지 않고 자연 방목한 소의 '내추럴 비프'를 패티로 사용한다. 내추럴 비프란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인정한 프로그램 '클린 라벨'을 준수한 소고기를 말한다.

bhc그룹 ‘슈퍼두퍼 강남점’ 외부 전경. 사진제공=bhc그룹
bhc그룹 ‘슈퍼두퍼 강남점’ 외부 전경. 사진제공=bhc그룹

슈퍼두퍼는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필수 코스로 여겨질 만큼 이미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다. 특히 냉동 패티가 아닌 갈아만든 고기를 사용해 육즙이 가득한 패티가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힌다. bhc의 설명에 따르면 국내 패티는 미국 원료육을 냉동으로 들여오되, 이를 국내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제공한다. 지난 6월에는 그룹 내 연구팀과 국내 패티 가공 기술자가 미국 현지 패티 가공장을 방문해 패티 가공 기술력을 전수받은 바 있다.

국내에서는 아우어 베이커리와 협력해 만든 수제 번(빵)을 사용하는 점도 특징이다. 미국에서 설계한 동일한 제품 규격으로 버거 번을 생산하기 위해 자체 R&D 연구소에서 배합비를 세부 조정해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버거 가격은 미국 현지에서 '미니 버거'로 알려진 '슈퍼 싱글버거'가 8900원으로 가장 저렴하며, 시그니처 메뉴인 '트러플 버거'가 13900원으로 가장 비싸다. 총 7종의 버거 메뉴를 판매하며 이 밖에도 갈릭 프라이즈, 스위트 포테이토 프라이즈 등의 사이드 메뉴와 스파클링, 쉐이크 등의 음료를 판매한다. 

bhc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이번 슈퍼두퍼 강남점 오픈으로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수제 햄버거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프리미엄 수제 버거' 줄줄이 론칭…"차별화 관건"

이 밖에도 고든램지코리아를 운영하는 진경산업이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강남 상륙을 예고했으며 '파이브가이즈'가 한화그룹을 통해 국내에 첫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는 '14만원 버거'로 화제를 모았던 프리미엄 수제버거 전문점 '고든램지 버거'의 캐주얼 레스토랑 버전이다. 진경산업은 지난 28일 고든램지 스트리트 버거와 같은 캐주얼 레스토랑 '고든램지 스트리트 피자'를 서울 성동구에 오픈한 바 있다.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오른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지난 5일 서울 더 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식을 마친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김동선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오른쪽)과 윌리엄 피처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 총괄 부사장이 지난 5일 서울 더 플라자에서 파이브가이즈 국내 사업 추진을 위한 약정식을 마친후 악수하고 있다. 사진=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은 최근 미국 3대 버거 중 하나로 꼽히는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론칭한다고 밝혔다.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FGE International)’과 국내 사업권 계약 관련 약정서를 체결했으며 내년 상반기 국내 1호점을 낸다는 계획이다.

파이브가이즈의 국내 론칭은 한화그룹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전무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무는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신사업전략실장을 겸하면서 브랜드 도입을 위한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았다는 설명이다.

파이브가이즈는 1986년 미국 버지니아에서 시작해 2013년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며 23개 국가에서 1700여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압도적인 매장 수를 운영하며 큰 팬덤을 확보한 만큼 국내 버거 시장의 지각변동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갤러리아는 향후 5년간 국내에 15개 이상의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오픈한다는 목표다.

맥도날드, 롯데리아 등 저렴한 프랜차이즈 버거가 인기를 끌었던 국내 버거 시장은 2016년 SPC그룹이 '쉐이크쉑'을 들여오며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비교적 높은 가격대에 프리미엄을 내세운 쉐이크쉑 버거가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자 수제 프리미엄 버거 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슈퍼두퍼 1호점이 문을 연 신논현역 인근에는 쉐이크쉑의 국내 1호점, '오바마 버거'로 알려진 '굿스터프이터리'의 1호점 매장이 한데 모여있기도 하다. 

다만 국내 버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확실한 차별화 없이는 신규 입점 브랜드들이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에 대거 진출한 프리미엄 수제 버거 브랜드들의 경우 제품 가격대가 전반적으로 높다"며 "사업 초반에는 신선함으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수 있으나 그것이 지속적인 소비로 이어져 안정적으로 안착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신세계푸드는 올해 미국 수제버거 전문점 '쟈니로켓' 정리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산업개발의 외식 자회사 이안GT가 국내에 들여온 굿스터프이터리의 강남 1호점도 영업을 시작한 지 5개월만에 문을 닫는다.

대우산업개발 관계자는 "강남 1호점의 영업을 종료하는 것은 맞다"며 "굿스터프이터리 사업 운영 지속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자 업계도 단순히 브랜드를 국내에 들여오는데 그치지 않고 차별점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슈퍼두퍼 오픈을 앞둔 bhc그룹 관계자는 "슈퍼두퍼는 고품질의 맛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힙한 도시로 일컬어지는 샌프란시스코의 감성을 담아내 젊은 세대를 공략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맛, 감성 등의 차원에서 확실한 차별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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