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FOMC '금리인상 속도 조절' 낙관론 힘 얻나…파월 발언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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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FOMC '금리인상 속도 조절' 낙관론 힘 얻나…파월 발언에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0.30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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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FOMC서 0.75bp 인상 유력
"달러화 안정…1400원대 초반에서 횡보"
글로벌 신용리스크 갈수록 커져…내년 최대 변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에서는 다음달 1일~2일(현지시간)로 예정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75%포인트 금리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하며, FOMC 이후 나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그간 연준이 급격한 금리인상을 단행한 만큼, 인플레이션 정점이나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발언이 나오면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4.5원 오른 달러당 1421.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370~1450원 대로 예측했다.

연준 피벗 기대감 커져…"낙관적 전망 오히려 역풍"

시장에서는 연준의 피벗(정책방향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연준의 피벗(Fed Pivot)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는 의미로 쓰이지만, 최근에는 인하를 멈추거나 인상 폭을 줄인다는 의미로도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서 그간의 강달러 독주도 다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멈추는 것만으로도 채권과 주식 시장이 모두 개선(금리 하락, 주가 상승)된다는 인식이 반영되고 있다"며 "내달 8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이 연준에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돼 FOMC에서 매파적인 발언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달 4일 금요일 밤에는 10월 미국 고용지표가 발표되는데 허리케인 이안의 피해 때문에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며 "지금은 중간선거와 허리케인이 연준 피벗에 대한 희망을 돌려주는 구간"이라고 밝혔다.

다만 시장이 지나친 낙관주의에 처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생각보다 너무 크다"며 "이 때문에 주가가 오르거나 시중금리가 급락하면 오히려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신중하게 발언하더라도 당분간은 시장이 듣고 싶은 메시지만 골라 들을 가능성이 있다"며 "FOMC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당분간은 달러화가 안정을 보이며 1400원대 초반에서 횡보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FOMC 당일에서 1~2일 정도는 시장에 잠시 변동이 생겼다가 이를 되돌리는 과정이 나타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시장이 당분간은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내면서 안정 국면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될 경우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의 정책 전환에 대한 요구가 강해질 수 있지만, 미국의 물가는 높은 상황이며 이에 대응한 긴축 기조는 아직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준은 긴축 기조를 지속하기 위해 속도 조절이라는 카드를 통하여 금융안정성이 훼손되는 것을 일단 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연준의 속도 조절은 긴축 기조가 멈추는 정책 전환의 신호가 아니라 긴축을 끌고 가기 위한 조치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리스크 향후 글로벌 경기 주요 변수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경기에 가장 영향을 줄 요인으로 신용리스크를 꼽았다. 역사적으로 경기가 침체되면 신용위험이 동반됐기 떄문이다. 특히 신용위험의 강도가 경기침체 폭과 침체 기간을 좌우하는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팬데믹을 기점으로 급속히 증가한 정부와 기업 부채가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리스크를 맞이하면서 신용 리스크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선진국 국채시장을 중심으로 한 국채시장 발작, 회사채시장을 중심으로 한 기업 부채 리스크 그리고 중국 부동산발 신용리스크는 내년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최근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채무보증 불이행 선언으로 촉발된 레고랜드 사태로 신용리스크가 확산되고 있다.

이미 미 연준이 공격적인 긴축을 단행하고 달러화 강세가 나타나는 상황에서 레고랜드 사태가 기름을 부은 격이 된 셈이다.

백 연구원은 "얼마 전 영국 채권 금리 급등과 크레디트스위스 위기 등이 모두 전세계 신용시장이 타이트해진 것과 연관이 있다"며 "한국도 레고랜드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문제가 터지기 전에 이미 신용여건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진핑 3기 체제 주목…'저성장 리스크' 안고 있는 중국

시진핑 3기 체제 움직임도 환율에 영향을 줄 변수다. 저성장 리스크와 부동산발 부실 리스크가 해소되지 못하고 있는 점이 당분간 중국 경기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5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을 확정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시진핑 경제 체제와 패러다임 변화가 중국 경제의 저성장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당 대회 이후 중국 정부의 공동부유로 대변되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 체제가 더욱 강화될 수 있어 중국 경제가 장기간 저성장 사이클에서 벗어나지 못할 리스크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중 기술패권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대화보다 자생적 기술 개발을 통해 대립을 선언한 점도 중국 경제와 산업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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