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패트롤] "불편한 속옷은 옛말"…편안한 노와이어·노라인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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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패트롤] "불편한 속옷은 옛말"…편안한 노와이어·노라인 뜬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0.23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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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노라인 언더웨어. 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국내 패션업계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편안한’ 속옷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오운완(오늘 운동 완료)'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불편한 속옷보다 편안한 속옷을 찾게된 이들이 늘어난 것이다. 이에 편안함에 초점을 맞춘 기능성 속옷 시장이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와이어 압박이 없는 ‘노와이 브라’나 기능성 소재를 활용한 이지웨어 수요가 대폭 상승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속옷 상품과 매출을 코로나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했을 때, 볼륨 속옷이나 보정 속옷 등 몸매를 강조하는 상품 비중은 줄고 와이어나 후크를 없앤 입는 속옷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여성 속옷에서 와이어에 이어 후크가 사라지는 등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 속옷은 여성의 몸을 억압하는 것이 아닌 해방시키는 형태로 진화해 갈 것” 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가 선보인 ‘노라인’ 속옷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1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자주의 노라인 속옷 매출이 10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60% 늘었다. 2018년 매출 4억원에 그쳤던 자주 노라인 속옷은 올해 판매량 45만장을 넘기며 매출 10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자주의 노라인 언더웨이는 일반적인 바느질 봉제 방식 대신 원단과 원단 사이를 접착하는 ‘퓨징 기법’으로 제작해 겉옷에 속옷 자국이 드러나지 않는다. 

노라인 언더웨어는 2018년 가을 처음 출시된 이후 브래지어, 팬티, 캐미솔 등 30여 가지 제품으로 확대됐다.  

자주는 노라인 언더웨어 수요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오운완(오늘도 운동 완료)' 열풍에 힘입어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프복, 러닝복, 요가복, 레깅스 등 인기를 끌고 있는 운동복들이 주로 몸에 붙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브래지어나 팬티 자국이 남지 않는 속옷의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노라인 언더웨어와 함께 와이어 없는 브라, 여성용 사각팬티 등 몸을 옥죄지 않는 속옷도 함께 인기를 끌면서 자주의 지난해 속옷 매출은 300억원이 넘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자주 관계자는 “스포츠 열풍으로 인해 기능성과 편안한 착용감을 갖춘 언더웨어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2023년에는 노라인 언더웨어 품목수를 2배 이상 늘려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랜드 애니바디 편애브라. 사진=이랜드리테일

이랜드리테일 애니바디는 대표제품인 심리스 노와이어 브라 '편애브라'를 통해 편한 속옷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편애브라는 누적 판매량 40만장을 넘긴 애니바디의 대표상품이다. '오로지 나를 위한 편안함’을 슬로건으로 남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자기 몸의 편안함을 고려해 기능과 착용감에 중점을 두고 개발했다. 이번 FW 시즌에는 코랄, 그레이쉬 블루, 차콜, 브라운 등 트렌디한 컬러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고객 공략에 나섰다.
  
이번 시즌 편애브라 베이직 라인은 런닝형, 후크형, 후크형 스트랩으로 나눠 출시됐다. 평소 생활 패턴에 따라 유형별로 선택해 착용할 수 있다. 또한 기존 편애브라를 개선해 가볍지만 볼륨감을 높여주는 부드러운 소재의 몰드를 사용하여 원하는 라인을 연출할 수 있다.

이랜드 애니바디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베이직 라인과 함께 추후 일체형 라인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편애브라 일체형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하여 편안함을 개선하기 위해 등판의 면적을 줄였다. 일체형 라인은 패드와 전체 속옷이 일체형으로 제작돼 세탁 및 활동 시에도 컵이 따로 돌아다니지 않아 편하게 착용이 가능하다.

애니바디 관계자는 “이번 편애브라 신상 속옷은 위아래 컬러를 동일하게 입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믹스 매치할 수 있도록 고객의 의견을 더해 출시했다”며 “애니바디는 브라에 대한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계속 상품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모든 연령층이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모델이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이너웨어 페스티벌 행사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홈플러스는 오는 26일까지 20여개 브랜드의 속옷 신상품 4200여종을 저렴하게 선보이는 ‘이너웨어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는 편안한 속옷 상품 비중을 늘려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여러 종류의 여성 노와이어 브라와 다양한 피팅감의 남성 드로즈 상품군을 확대했으며, 무봉제 상품에 대한 고객 니즈 확대에 맞춰 남성과 주니어용 속옷 상품군을 늘렸다. 또 온 가족이 함께 입는 패밀리 이지웨어와 잠옷 라인업을 확대했다.

아울러 란제리 전문 브랜드 비비안의 기능성 골프 브라 ‘스윙브라’도 새롭게 선보였다. 골프 경기 중 일반 브라를 착용하면 말려 올라가거나 돌아가는 불편함을 개선한 상품으로, 스윙 시 뒤틀리고 들뜨거나 말려 올라가지 않는 골프에 최적화된 기능성 브라다.

김창규 홈플러스 이너웨어팀장은 "좋은 상품을 좋은 가격에 선보이기 위해 6개월 전부터 사전 기획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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