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거나 새로울 것"...소비 양극화에 저가·프리미엄 커피 동시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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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거나 새로울 것"...소비 양극화에 저가·프리미엄 커피 동시에 뜬다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10.20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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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소비 패턴 저가·프리미엄으로 양분화
저가 프랜차이즈·편의점 '테이크아웃' 승부
'한잔 7~8천원'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도 확대
한 프랜차이즈 카페의 아이스 아메리카노.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최근 국제 원두 가격 상승으로 커피 업계가 줄이어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 패턴도 양극화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판매하는 저가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커피가 인기를 끄는 동시에 프리미엄 요소를 가미한 이색 카페가 '핫플'로 자리잡는 모습이다.

'1500원 아메리카노' 골목 구석구석 침투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을 이끄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메가엠지씨커피(메가커피)와 컴포즈 커피다. 

2015년 말 1호점을 개점한 메가커피는 지난달 강원 원주시에 2000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2019년 5월 500호점, 2020년 7월 1000호점, 지난해 9월 1500호점을 개점한 데 이어 출범 6년 9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메가커피 측은 "국내에서의 단순 유통망 성장 중심에서 벗어나 전 세계에 1만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메가커피는 지난달 축구선수 손흥민을 전속 모델로 기용했다. 사진제공=메가커피

2014년 문을 연 컴포즈커피는 현재 17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테이크아웃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는 대용량의 아메리카노 1잔을 1500원에 판매한다.

더벤티와 빽다방 역시 아메리카노 1잔을 각각 1500원, 2000원에 판매하면서 1000여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편의점 커피를 주로 구매하는 ‘편커족(편의점+커피족)'도 늘고 있다.

편의점 GS25의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카페25’의 매출은 최근 3개월 간 전년 동기 대비 33.2% 늘었으며, 같은 기간 CU의 ‘GET 커피’ 매출은 31.2%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커피 역시 1000원대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특히 직장인들의 테이크아웃 수요가 저가 시장에 집중된 모습"이라며 "이에 편의점 커피나 저가형 프랜차이즈들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커피머신,  원두 품질을 높이는 등 '맛' 측면에도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보다 비싸도 줄서는 '스페셜티 커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자리한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 사진제공=신세계프라퍼티

한편에서는 고급스러운 공간과 커피 맛을 앞세워 '핫플'을 표방하는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는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SCAA)’의 평가를 거쳐 기준점수 80점 이상을 받은 전 세계 상위 7%의 커피를 말한다.

커피프랜차이즈업계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스페셜티 커피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국내 전체 커피 시장(6조원)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본인의 취향을 찾는 데 적극적이고, 새로운 경험에 돈을 아끼지 않는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 coffee)’ 국내 1호점을 오픈했다. 로고 모양이 '응' 글자를 닮아 일명 '응커피'로 불리는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는 홍콩,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 지역에서 인기를 끌었다. 해외 여행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등 국내에서의 관심도도 높아 개점 첫날부터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의 시그니처 메뉴인 '교토라떼'의 가격은 7300원이며 카페라떼, 아메리카노는 6500원, 5500원으로 스타벅스의 판매 가격 보다도 1000원 가량 비싸다.

먼저 국내에 자리잡은 글로벌 스페셜티 커피 기업으로는 블루보틀이 있다. 2019년 국내에 진출한 미국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역시 국내 1호점 개점 당시 오픈런 현상을 빚으며 화제를 모았다. 국내 진출 3년 만에 흑자 전환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27억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스타벅스의 스페셜티 전문 매장 스타벅스 리저브(R)와 매일유업 폴바셋, 테라로사 등이 스페셜티 커피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의 커피 소비 패턴을 살펴보면 일상에서는 '초저가' 매장에서 저렴한 커피를 테이크아웃하고, 특별한 날엔 이색적인 공간에서 고급스러운 커피를 즐기는 모습"이라며 "이에 커피 시장도 '평범한 중저가 커피'가 살아남기 어려운 양극화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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