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실적발표 후 시간외 거래 급락은 국내 관련주에도 부담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20일 국내증시는 약보합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 밤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미 국채금리 급등에 따른 부담으로 일제히 약세로 거래를 마감한 바 있다. 국내증시 또한 이에 대한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지속 등은 하락세를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일 미 증시가 전체적으로 약세를 보인 점이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 국채 금리 10년물이 4.1% 레벨대까지 급등한 점 역시 한국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장중 발표될 중국의 LPR 금리 및 원·달러 환율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뉴욕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가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국내증시에는 부담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발표한 3분기 주당 순이익은 1.05달러로 예상치(1.03달러)를 상회했으나, 매출의 경우 예상치를 하회했다. 시장에서는 나름 선방하는 결과로 해석했지만, 트위터 인수 관련 불확실성 등이 부각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5%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국내증시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장 마감 후 테슬라가 양호한 순이익에도 차량 인도 부진 등으로 매출액이 컨센서스를 하회했다는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점은 전일 급등세를 보였던 2차전지 등 국내 전기차 밸류체인 관련주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호실적을 기록한 ASML로 인해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7% 상승했다는 점은 국내 반도체 소부장 포함 관련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중기 저점을 확인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 9월 중 급락 후 10월 들어 지수가 반등하면서 15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는 것.
정인지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작년 8월 이후 계단식 장기 하락 과정에서 한 달 가량 급락 후 15일 이평선을 회복할 경우 3개월 전후한 기간 조정을 거쳤다"며 "따라서 당분간 9월 저점을 이탈하는 하락세가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7월 저점대가 위치한 2300선 수준이 당분간 저항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만일 이 가격대를 회복한다면 장기 하락 추세의 변화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편 지난 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99.99포인트(0.33%) 내린 3만423.81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일대비 24.82포인트(0.67%) 내린 3695.16으로 거래를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91.89포인트(0.85%) 내린 1만680.51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하락세로 거래를 마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비축유 방출 결정을 발표했지만 원유 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이 유가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대비 2.73달러(3.30%) 오른 배럴당 85.5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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