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금리 '연내 8%'도 머지 않았다…이자 부담 줄이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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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연내 8%'도 머지 않았다…이자 부담 줄이려면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10.18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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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시중은행 변동형 주담대 상단 6.998%
코픽스 10년 만에 3%대 도달
전세대출 금리도 7% 목전…부실 우려 확대
'빚 다이어트' 시 오래된 대출부터 상환하는 것이 유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10년 만에 3%대를 돌파하면서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7%에 다가섰다. 연내 기준금리가 더 인상되면 주담대 금리는 8%까지도 올라설 전망이다.

은행권의 잔액 기준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78.5%에 달하는 만큼 다수 차주들의 이자 부담 증가가 예상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변동형 주담대 최고금리는 6.04~6.998%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실상 최고 7%대 금리에 들어섰다.

주담대 고정(혼합)형 금리가 지난달 7%를 넘어선 데 이어 변동형 금리마저 약 14년 만에 7%대에 진입한 것이다.

이날 기준 하나은행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5.698~6.998%로 집계돼 상단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5.09~6.79%, 신한은행은 4.97~6.17%로 나타났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은 금리 상단이 각각 6.08%, 6.04%를 기록했다. 

코픽스 한달만에 0.44%p 급등…빅스텝 반영 시 추가 상승

코픽스 지수가 급등한 것은 금리가 인상되면서 자금조달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 은행채 등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들은 코픽스 상승분을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에 반영한다.

전날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0%로 8월(2.96%)에 비해 0.4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12년 7월(3.40%)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며, 2012년 12월(3.09%) 이후 9년 9개월 만에 3%대에 진입한 것이다. 

한은이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한 지난 7월 이후 3개월 사이에 코픽스는 1.02%포인트 뛰었다. 

코픽스는 내달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17일 발표된 코픽스는 전달 수신금리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빅스텝이 아직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달 한은이 두 번째로 단행한 빅스텝은 다음달 코픽스에 반영된다. 

전세대출 금리도 '껑충'…부실 우려 확대

코픽스가 상승하면서 전세대출 금리도 7%대에 근접했다. 이날 5대 시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은 5.78~6.75% 수준을 기록했다. 전날인 17일 전세대출 금리가 연 4.40~6.722%로 집계된 것을 감안하면 하루 만에 금리가 뛴 셈이다.

이에 따라서 전세대출 부실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전세대출 잔액(162조119억원)의 93.5%는 코픽스 등에 연동된 변동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전세자금보증 가입자 가운데 대출을 갚지 못해 주금공이 대위변제한 금액은 1727억원으로 나타났다. 그 중 53.4%는 20~30대 대출자가 빌린 돈이었다. 

한은이 추가 빅스텝 가능성까지 열어 놓았기에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 상승세는 연말로 갈수록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연말이나 내년 초 주담대 금리가 연 8%를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오르는 시기엔 빚부터 갚아야…자산과 부채 검토 필수

금리가 급격히 오르는 시기에는 대출부터 갚는 것이 급선무다. 자산과 부채 상황을 검토해 금리가 급격히 인상될 것으로 보이는 대출부터 줄여야 한다.

먼저 확인할 것은 ▲대출 종류 ▲대출받은 금융사 ▲대출일과 대출만기 ▲대출금액과 현재 대출잔액 ▲월 상환액 ▲대출 상환방식 등이다.

통상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금리가 높지만, 최근에는 장·단기 금리변동이 커지면서 이것이 역전되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변동금리 차주라면 중도상환수수료를 계산해 고정형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최대 연 3.7% 고정금리로 주담대를 갈아탈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을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안심전환대출은 당초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가격 3~4억원 이하 차주들을 대상으로 공급됐다. 그러나 현재는 반응이 미미해 주택가격 기준이 6억원 이하로 상향조절될 예정이다. 

또한 연체가 생겼다면 최대한 빨리 갚아야 한다. 연체가 여러 건이라면 큰 금액보다는 오래된 연체를 먼저 갚는 것이 유리하다. 장기 연체일수록 신용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인 만큼 빚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안심전환대출 등 정책금융상품을 잘 알아보고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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