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길 걷는 SSM…롯데슈퍼·홈플러스의 '리뉴얼 전략' 성과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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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길 걷는 SSM…롯데슈퍼·홈플러스의 '리뉴얼 전략' 성과낼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9.1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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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SSM 업체 일제히 실적 부진
지난해까지 이어온 구조조정 속도조절…"이젠 리뉴얼"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중계점’의 와인 특화 코너. 사진=홈플러스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중계점’의 와인 특화 코너. 사진=홈플러스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기업형슈퍼마켓(SSM)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리오프닝 움직임에 따라 백화점, 편의점 등의 경쟁 유통채널 매출이 성장한 반면 SSM은 근거리 소비가 줄어들며 실적이 감소하는 모습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7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체 중 SSM의 매출만 감소했다. 대형마트 매출은 0.2%로 소폭 성장했으며 백화점이 31.6%, 편의점이 10.4% 성장한 것에 비해 SSM의 매출은 3.6% 줄었다. 일상용품, 농·수축산 등 대부분 품목의 판매가 부진했다.  

지난 2분기 주요 SSM 업체들의 실적도 일제히 악화됐다. 

롯데쇼핑의 슈퍼사업부(롯데슈퍼)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324억원, 영업손실은 6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비 매출은 7.1% 줄고 적자가 늘었다. 신선식품의 매출은 8.2% 감소했고 그로서리 매출이 1.6% 줄었다.

GS리테일의 슈퍼부문(GS더프레시)은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2분기 매출은 31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0.3% 감소한 3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 회계연도(2021년 3월~2022년 2월) 기준 홈플러스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4855억원 감소한 6조 4807억원을 기록했다. 동기간 영업손실은 1335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마트의 자회사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2분기 매출은 33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억원 감소했다. 

이에 SSM의 성장이 한계에 달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SSM은 대형마트보다 접근성이 뛰어나고 편의점, 동네 슈퍼마켓보다는 규모가 커 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누렸다. 그러나 2010년대에 들어서며 유통산업 규제가 강화되고 온라인, 편의점 시장이 급속히 성장한 가운데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는 평가다.

SSM 업계 전반에 드리운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해 주요 업체들은 퀵커머스 확대, 점포 구조조정 등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리뉴얼' 승부수…부진 탈출 계기될까

 

사진=롯데슈퍼
사진=롯데슈퍼

지난해까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 구조조정을 계속해왔던 SSM 업계는 최근 폐점보다 리뉴얼에 힘쓰고 있다. 편의점보다 경쟁력이 큰 신선식품을 확대하고 매장 개편을 통해 퀵커머스 거점으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특히 롯데슈퍼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리뉴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47개의 점포를 폐점하며 총 점포 수가 300개대로 떨어진 롯데슈퍼는 최근 구조조정 속도 조절에 나섰다. 롯데슈퍼가 올해 상반기 폐점한 점포는 9개로 지난해에 비해 뚜렷히 줄었다. 지난해 비효율 점포를 상당 부분 정리하면서 남은 점포는 단순 폐점보다 리뉴얼을 통해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폐점보다 점포 리뉴얼 중심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다만 하반기 폐점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롯데슈퍼는 올해 70여점을 리뉴얼할 계획이며 현재까지 리뉴얼이 완료된 점포는 40여개로 집계됐다. 

홈플러스는 내년까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30여개 매장 중 250여개 매장을 신선, 간편식 전문 매장으로 리뉴얼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1호점인 중계점을 리뉴얼 오픈하기도 했다. 18년이 된 매장을 재단장하면서 홈플러스는 신선식품의 비중을 높이고, 냉장·냉동 밀키트 구색을 늘렸다. 젊은 고객 확보를 위해 와인 매대를 키우고 무인 베이커리 카페를 들였으며 1∼2인 가구를 겨냥해 소용량으로 포장한 채소와 축산 상품도 늘렸다. 오프라인 매출에서 신선식품 비율이 가장 높은 만큼 신선식품으로 SSM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리뉴얼 오픈 직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중계점의 첫 주말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203.4%, 전년 동기 대비 160.4%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홈플러스는 기존 점포 리뉴얼과 함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의 추가 신규 출점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환경과 고객 요구에 맞춰 슈퍼마켓은 신선·간편식 전문매장으로의 변신과 온라인배송 서비스 다양화 등을 통해 고객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기 위한 끊임없는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롯데마트, 홈플러스가 폐점보다 '리뉴얼'에 집중하면서 SSM 시장의 활기를 되찾아올 수 있을지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아직 SSM 매장을 활용한 퀵커머스 사업 확대나 매장 리뉴얼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는 가시적이지 않다"며 "업체 입장에서는 점포를 무작정 줄일 수만은 없고, 신규 출점은 불확실성이 너무 커 리뉴얼에 사활을 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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