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이자부담 급증기업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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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이자부담 급증기업 속수무책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9.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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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80% “특별한 대책 없다”
감내 기준금리 수준 ‘2.91%’
대한상의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대다수 기업들이 “고금리로 어려움 겪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상의가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한 결과, 대다수 기업들이 “고금리로 어려움 겪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고금리의 영향이 실제 기업활동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제조기업 307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금리인상의 영향과 기업의 대응실태 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61.2%가 “고금리로 실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고 19일 밝혔다.

‘어려움이 매우 많다’고 답한 기업도 26.7%였으며 ‘어려움 없다’고 답한 기업은 12.7%에 불과했다. 

기업들이 겪는 어려움은 ‘이자부담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67.6%)가 가장 많았다. 기업들이 현재 벌어들이는 영업이익과 지출되는 생산·운영비용의 수준을 고려했을 때 수익을 실현하기 위해 감내할 수 있는 기준금리 수준은 ‘2.91%’로 집계됐다. 3.00%를 꼽은 기업이 41.7%로 가장 많았으나 현재 금리수준인 2.50%를 꼽은 기업도 23.1%에 달했다. 전체 응답결과의 가중평균값은 2.91%였다. 

급등한 원자재가, 환율 등에 따른 고비용 경제구조 속에서 이자비용 부담까지 떠안은 기업들의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2.50%) 수준에서도 시중 대출금리가 5∼6%를 넘어서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3.00%를 넘어서면 시중금리는 7∼8% 이상이 될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응답기업의 과반이 지난 1년여 간 2.0%p 오른 기준금리의 인상 속도가 빠르다고 체감했다. ‘다소 빠르다’(38.4%)와 ‘매우 빠르다’(19.2%)를 선택한 기업이 ‘다소 느리다’(4.6%), ‘매우 느리다’(1.3%)를 선택한 기업을 상회했다.

기업들은 금리인상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기업이 38.8%로 가장 많았으며 ‘내년 연말’(17.6%)과 ‘2024년까지’(8.5%) 이어질 것을 전망한 기업도 적지 않았다.

고금리 피해가 현실화됨에도 불구하고 기업차원의 대응책을 마련한 기업은 20.2%에 불과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10곳 중 1곳만이 “대응책을 마련 중”이라고 답했다. 기업들이 마련 중인 대책은 ‘비용절감 등 비상경영체제 돌입’, ‘고정금리로의 전환’, ‘대출금 상환유예’ 등이었다. 

금융당국에 바라는 지원책으로 기업들은 ‘고정금리 전환 지원’(34.9%)을 가장 많이 꼽았고 ‘상환유예 연장’(23.5%), ‘금리 속도조절’(22.1%) 등이 뒤를 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실장은 “사업재편, 신규사업 투자에 적극 나선 기업이나 신용도가 높지 않은 중소, 중견기업들이 체감하는 채무부담이 큰 만큼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도록 고비용 경제상황 극복을 위한 지원방안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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