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FOMC서 75bp 금리인상 전망…1400원 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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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FOMC서 75bp 금리인상 전망…1400원 넘을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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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1일 美 FOMC
소비자물가 상승률 높아 달러·원 환율 상승 자극
"점도표와 실업률 등이 시장 심리 좌우할 것"
200원이 넘는 환율 변동폭 기록…2020년보다 큰 폭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1400원 돌파를 앞두면서 연말까지 환율이 1500원에 근접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이번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서 이번주 외환시장은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방향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FOMC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로 예상돼 있다. 

고물가 장기화로 환율 지속적으로 상승…1400원 목전

지난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7원 내린 달러당 13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5.3원 오른 1399.0원에 출발했으나 이후 당국 개입으로 하락 전환했다.

지난주 환율 상승은 고물가 상승 장기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미 노동통계국은 8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3%,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컨센서스인 전년 동기 대비 8.1% 상승, 전월 대비 0.1% 하락보다 더 높은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대비는 6.3%, 전월 대비는 0.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근원 CPI가 과연 떨어질 것이냐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물가 정점은 꺾였을지 모르지만 주거비나 의료비 등의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서 근원 물가 상승세에 대한 시장 부담이 굉장히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연준이 이번주로 예정된 FOMC에서 공격적인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연준이 이달 FOMC에서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할 가능성을 82%로 반영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더 나아가 연준이 1%포인트 올리는 '울트라스텝'을 단행할 가능성도 18%로 보고 있다.

"연준 점도표,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에 시장심리 좌우될 것"

시장에서는 연준이 7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널리 예상되는 분위기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발표되면서 연준의 공격적 긴축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통화 긴축의 여력이나 금융안정 등을 고려할 때 1%포인트의 금리 인상보다는 0.75%포인트 정도에서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이외에도 이번 FOMC에서는 점도표와 경제성장률, 물가, 실업률 전망치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경제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1.7%로 낮춘 만큼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물가와 실업률은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이번 회의에서 실업률 수치의 상향 조정 폭이 크게 나타난다면 그만큼 인플레이션에 대한 연준의 긴축 강도가 예상보다 강하고 길어질 수 있음을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리고 이는 점도표에서 연준위원들의 전망을 통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어 "최종금리의 수준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며, 내년 연준위원들의 최종금리 레인지가 지난 6월 회의에서는 2.9~4.4%에서 형성됐는데 상단이 높아지면서 내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시장의 관심은 금리인상 폭보다는 연준의 경제전망에 포함될 점도표가 얼마나 올라갈 것이냐에 더 쏠릴 것"이라며 "높은 금리가 얼마나 더 이어질 것이냐에 대한 연준의 전망도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심리가 확연히 낙관적이었던 몇 주 전에 비해 지금 좀 나빠지긴 했는데 연준의 점도표를 확인한 후 심리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 1310~1400원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다음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310원에서 1400원대로 제시했다. 올해 연저점은 1187원, 연고점은 1399원으로 200원이 넘는 환율 변동폭을 기록해 2020년 코로나19 당시의 연간 변동폭(연저점 1080원, 연고점 1285원)을 상회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모두 원화 강세 재료는 부재한 상황"이라며 "한국 7월 경상수지에서는 상품수지가 10년 만에 적자를 기록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무역수지가 월간 기준 최대 적자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8월 전체 경상수지 적자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이어 "심리적 저항선인 1400원 돌파를 앞두고 레벨 부담, 당국 경계에 따른 속도 조절은 있겠으나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겨울철 유로화 약세 심화와 맞물려 연말까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당시의 변동성 기준 저항선 1380원이 뚫린 만큼 1차 저항선은 1420원으로 판단하며 연간 환율 상단을 1450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백 연구원은 "FOMC 이전에는 시장도 결과 불확실성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응할 것이기 때문에 주 초반에는 강하게 환율 방향성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며, FOMC 이후에 뚜렷한 방향성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율이 더 올라갈 것을 예상하고 달러를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더 계속 나올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며 "1차 저항선이 1400원이라면 연내 2차 저항선은 1450원"이라고 말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연구위원은 "외환당국에서 강하게 경계심리를 보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번주는 실증적으로 1400원을 터치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1300원대까지는 국내 경제 펀더멘털 상으로 버틸 수 있는 상황이지만 그게 넘어가게 되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기 때문에 당국이 강하게 막을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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