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카카오뱅크…반토막 주가 회복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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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에 선 카카오뱅크…반토막 주가 회복 가능할까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9.16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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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2만5000원대… 상장 이후 63% 하락
금융권 대장주 자리 KB금융에 내줘
여수신 잔액 증가·개인사업자 대출로 성장성 증명
"기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장성과 더 낮은 수익성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업계의 '퍼스트무버' 였던 카카오뱅크가 최근 실적과 주가 모두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다.

출범 당시에는 시중은행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핀테크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으나 현재는 각종 악재에 가로막힌 상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주가는 전날보다 350원(1.37%) 하락한 2만525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상장한 공모가인 3만900원보다 약 18%(5650원) 하락한 수치다. 상장 이후 이날까지 주가는 63% 이상 급락했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1년 전인 지난해 8월 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시초가는 5만3700원으로 공모가보다 37.7% 높게 형성됐다. 이후 상한가(29.98%)까지 오르며 6만9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뱅크는 당시 금융주 1위였던 KB금융주(약 22조원)보다 시총이 12조원 가량 높게 형성되며 금융 대장주 자리에 올라서기도 했다. 

카카오뱅크 주가 1년만에 70% 빠져…실적도 하락

카카오뱅크 주가는 한때 최고 9만4400원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70% 이상 하락했다. 특히 최근의 하락세는 주요 주주였던 KB국민은행의 지분 매각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 국민은행은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주식 1480만주에 대해 전날 종가 대비 8% 할인을 적용한 2만8704원에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를 진행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 6월 30일 기준 카카오뱅크 주식 3809만7959주를 보유 중이었다. 카카오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 이어 3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국민은행의 카카오뱅크 보유지분율은 8.0%에서 약 5%로 낮아졌다. 

이익 성장도 둔화되는 추세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은 57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7.7%, 전분기대비 14.7% 감소했다. 이자이익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으나 플랫폼 수익이 둔화되는 가운데 충당금과 판관비 부담이 증가하며 이익증가세가 더디게 진행되는 추세다. ROE 역시 5% 미만에 그쳐 수익성 정체가 지속되고 있다.

금리상승과 중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로 순이자마진이 전분기대비 7bp(1bp=0.01%포인트) 상승하며 이자이익이 8.3% 증가하긴 했지만, 신규 출시한 주택담보대출 역시 2분기 중 1500억원 증가해 기대만큼 성장속도가 빠르지 못하다는 평가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역시 2분기 중 1540만명으로 지난 1분기(1503만명)에 비해서는 증가했으나 지난해 말(1520만명)에 비교하면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대출증가율과 MAU로 대표되는 성장성이 정체되는 가운데 비용부담 확대로 수익성 개선속도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며 "주담대의 성장속도와 수수료·플랫폼 이익기여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여수신 꾸준히 성장세…개인사업자대출 출시 예정

은행주임에도 배당 정책이 없다는 것 역시 주주들의 불만을 사는 요소 중 하나다. 카카오뱅크는 배당 가능 이익이 없다는 이유를 들어 주주환원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발생한 1900억원의 이익잉여금은 올해 전액 대손준비금으로 적립한 상황이다.

카카오뱅크는 향후 배당 가능한 이익이 발생하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을 고려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실적이 악화되고 있음에도 카카오뱅크의 여신은 타 인터넷은행들과 함께 8개월째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여신 잔액은 총 43조991억원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카카오뱅크의 여신 잔액은 27조1991억원으로 지난달보다 2487억원 늘어나며 견조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은행의 여신 포트폴리오 대부분이 가계대출인 점을 고려하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이 8개월째 감소세를 보이는 현상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카카오뱅크는 연내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상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예·적금 상품의 금리도 지속적으로 인상 중이다. 최근에는 세이프박스 기본금리를 0.20% 인상하고, 26주 적금의 경우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대 연 3.7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여수신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음에도 카카오뱅크가 주가 부진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플랫폼 수익을 증명하고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서도 알 수 있듯이 카카오뱅크는 기존 은행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장성과 더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며 "따라서 카카오뱅크의 높은 밸류에이션은 시간이 지날수록 정당화하기가 어려워지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전 연구원 역시 "수익성 창출역량과 밸류에이션의 괴리는 여전히 높게 유지되고 있다"며 "확장성과 지배력 강화여부가 지속적으로 주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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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거품 2022-09-17 05:45:37
30%까지 거품 빠져야 정상적 까 다.
18000원 짜리 평균 주식임
거품빠진 거격이 18000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