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G마켓과 '이커머스' 사업 교통정리…시너지 낼까
상태바
SSG닷컴, G마켓과 '이커머스' 사업 교통정리…시너지 낼까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9.14 19: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SG닷컴 '오픈마켓' 단계적 종료
SSG닷컴은 '프리미엄', G마켓은 최저가 '오픈마켓'에 집중
양사 시너지 아직 미미…이마트는 "성장·수익성 모두 확보할 것"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위치한 SSG닷컴 사옥. 사진=SSG닷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위치한 SSG닷컴 사옥. 사진=SSG닷컴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신세계그룹이 지마켓(前 이베이코리아)와 SSG닷컴의 사업 영역 조정에 나선다. SSG닷컴이 지난해부터 운영해온 오픈마켓 사업을 단계적으로 종료하면서 지마켓과 중복되는 사업 영역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SSG닷컴은 신뢰도 높은 상품을 판매하는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지마켓은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오픈마켓 플랫폼으로 키우는 '투 트랙' 전략이다.

SSG닷컴의 오픈마켓은 오는 10월 말까지 단계적으로 종료된다. 14일 SSG닷컴의 입점 셀러 관리 플랫폼 '쓱 파트너스'에 게시된 공지사항에 따르면 오는 21부터 오픈마켓 가입 제한, 신상품 등록 불가, 기존상품 판매상태 변경 등의 단계를 거쳐 관련 사업이 종료될 예정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각 사의 핵심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가 경쟁이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SSG닷컴과 지마켓은 회사별로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고유의 강점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자원을 재배치하고 핵심역량에 집중 투자한다.

앞서 직매입 상품을 판매해오던 SSG닷컴은 지난해 6월부터 상품 다양성 확보를 위해 오픈마켓 서비스를 시작했다. SSG닷컴은 전체 취급 상품 수와 오픈마켓 상품 비중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SSG닷컴의 오픈마켓 매출 비중은 크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식품 전체·명품 화장품 브랜드 등의 카테고리에서는 오픈마켓 상품을 취급하지 않았으며, 오픈마켓 사업 운영 기간이 1년을 조금 넘겼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오픈마켓을 종료하고 검증된 협력사의 신뢰도 높은 상품 판매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반면 지마켓·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은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오픈마켓 1위 사업자다. 이에 따라 지마켓은 상품 구색을 확대하고 최저가 전략을 펼치며 오픈마켓 플랫폼으로서의 정체성 강화에 나선다.

SSG닷컴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지마켓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전 임직원이 모두 합심해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이커머스 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은 SSG닷컴과 지마켓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지난 5월 통합 유료 멤버십 ‘스마일클럽’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8월 지마켓에서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온라인 장보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전용관 '스마일프레시'를 신설했다.

통합 멤버십 스마일클럽은 두달 만에 회원 30만명을 새롭게 확보하는 등의 성과를 냈으나, 아직 양사의 시너지 방향성이 모호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약 3조 4000억원에 인수한 지마켓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한다는 평가다. 

SSG닷컴은 2분기 총거래액이 1조 4884억원으로 13% 증가했지만 405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지마켓 역시 SSG닷컴과의 협업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 등이 증가하며 1분기 194억원, 2분기 182억원 적자를 냈다. 2분기 거래액(GMV)는 1% 증가한 4조 49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신세계 이마트는 '성장 중심'에서 '성장이 수익창출로 이어지는 사업구조'로 전략을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소형 PP센터 18개를 자동화율이 높은 대형 PP센터로 통합하고, 대형 PP센터도 올 하반기에 당초 목표치인 24개에서 절반 수준인 12개로 하향 조정했다. SSG닷컴과 지마켓의 중복 사업 영역을 조정한 점도 효율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온라인 시장 성장률 둔화에 따른 고정비 부담과 단기 경쟁 심화에 따른 프로모션비 증가 등에 따라 쓱닷컴 및 이베이코리아(지마켓)의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며 "하반기부터 이마트가 손익 개선과 온오프라인 효율화 작업을 본격 시작함에 따라 온라인 부문의 성장률은 상반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온라인 부문의 효율화에 따른 적자 축소는 이마트 주가 회복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