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기준금리 4회 연속 인상…한은 "환율·물가 제어에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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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기준금리 4회 연속 인상…한은 "환율·물가 제어에 기대"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8.25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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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2.50%까지 상승
6%대 물가상승률 반영…지속적 인상기조 이어가
기준금리 인상에 환율·코스피·금융주 모두 안정세
물가 정점은 10월로 예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논의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현 기준금리는 2.5%로 4월, 5월, 7월에 이어 이날까지 네 차례 연속 인상한 것이다. 

이러한 급격한 인상의 원인은 물가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어선 데다 기대 인플레이션도 4%를 웃돌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8.74)는 외식·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보다 6.3% 상승했다. 이는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향후 1년의 예상 물가 상승률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도 지난달 4.7%에 이어 이달 4.3%를 기록했다.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당장 해소되기 어려운데다, 미국이 지속적으로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한국과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져 한은으로서는 지속적으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전문가들은 한은이 연내 2.7%~3.00%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남은 금통위인 10월과 11월 모두 0.25%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서면 올 연말 기준금리는 최대 3.00%까지 오를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은이 경기 침체 우려에 기준금리 인상을 한 차례 정도 쉬어갈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 "금리인상 기조 이어나갈 필요 있다"

한은의 과제는 기준금리 인상을 통해 미국 정책금리와의 격차를 좁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 환율 변화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등의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특히 달러·원 환율이 1345원을 넘기면서 한은 입장에서는 기준금리를 올려 이에 대응할 필요가 있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금통위는 이날 발표한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국내외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됐지만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압력과 기대인플레이션이 이어지고 있어 고물가 상황 고착을 막기 위한 정책 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경기의 하방위험이 커지고 대내외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물가가 목표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기준금리 차이. 자료=연합뉴스
한미 기준금리 차이. 자료=연합뉴스

환율 진정세…코스피·코스닥 상승 흐름

1345원을 돌파하며 천장을 뚫은 환율은 이날 진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345.5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금융위기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은 전일보다 0.6원 내린 1341.5원에 출발한 뒤 금통위 발표 이후 1335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코스피 역시 전날보다 20.41 오른 2467.86을 기록 중이다. 앞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34포인트 오른 2459.79에 장을 열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일 대비 10.48 오른 803.62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주 역시 한은 금통위의 기준금리 인상에 상승하는 모양새다. 신한지주(0.28%), 하나금융지주(0.64%), 우리금융지주(0.41%) 등 주요 금융지주 주가가 상승하는 추세다.

BNK금융지주(1.19%), DGB금융지주(0.67%), JB금융지주(0.26%)도 각각 상승했다. 기업은행(0.62%)과 카카오뱅크(0.53%)도 상승세를 보였다. 

보험주 중에서는 롯데손해보험(2.15%), 흥국화재(059%), 메리츠화재(0.27%), 에이플러스에셋(0.84%) 등이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DB손해보험(-0.33%), 현대해상(-0.75%), 한화손해보험(-2.77%) 등은 일제히 하락했다. 

물가 정점 아직…기준금리 인상 기조 유지

정부는 10월경 물가가 정점을 찍고 그 이후 내려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이전까지는 금통위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출석해 "유가 등 해외 요인에 변화가 없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넘는 상승세는 2~3개월 지속된 뒤 조금씩 안정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물가에 대해 "9월 말~10월 초가 정점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기존 4.5%였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2%로 올려잡았다. 한은이 제시한 물가 상승률 전망치로는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7%에서 2.6%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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