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2분기 어닝쇼크에 주가도 '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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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2분기 어닝쇼크에 주가도 '쇼크'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8.17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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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이익 43억원...전년 대비 75.4% 감소
24년 만에 국내 적자 전환..해외는 견조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농심이 2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도 힘을 잃었다.

특히 국내 사업에서 24년 만에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더했다. 다만 향후 해외 사업 성장성엔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17일 오전 10시20분 현재 농심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000원(5.01%) 하락한 28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 사진제공=농심
농심 미국 제2공장 외경. 사진제공=농심

원재료 등 각종 비용 상승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농심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한 7562억원, 영업이익은 75.4% 감소한 43억원이다. 

해외 법인을 제외한 국내 별도 매출은 15.6% 증가한 5845억원, 영업이익은 지난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에 적자 전환한 30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국내에서는 주력 브랜드 판매가 증가했고, 미국·중국 등 해외법인은 현지 시장을 확대해 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원부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준 소맥분과 팜유의 구매단가는 전년 대비 각각 46.6%, 52.8% 올랐다.

라면과 스낵의 주요 원재료인 소맥뿐만 아니라 팜유, 포장재 등의 원가가 상반기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설상가상으로 달러 강세도 이어지고 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부재료 부담이 유례없는 수준까지 확대됨에 따른 높은 외형성장률 대비 단기 이익레벨 하락이 아쉬운 상황"이라며 "향후 원가 상승분에 대한 부담이 완화될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강해진 제품 로열티를 바탕으로 한 시장 지배력이 기대 이상의 이익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 3분기 국내, 4분기 미국에서 가격을 인상했으나, 올해 들어 상승한 원가 부담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며 "다만 6월을 기점으로 주요 곡물 스팟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올해 4분기부터는 제품 가격 인상, 곡물 가격 하락의 마진 스프레드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 성장성에 주목

해외 사업 성장성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외 시장은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주기적인 가격 인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 채널 확대에 따른 초기 비용 투입은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는 평가다. 

실제 2분기 해외법인 실적을 보면 미국 매출은 제2공장 가동에 힘입어 전년 높은 베이스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24.7% 증가했다. 중국 매출도 핵심 거래선을 중심으로 14.4% 증가했다.

조상훈 연구원은 "특히 4월부터 미국 제2공장이 가동되어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어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제2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하반기 북미 수익성 개선, 멕시코 등 중남미로의 확장도 기대된다"며 "올해 말과 내년 초에 걸쳐 투입 원가 하락에 따라 큰 폭의 이익 스프레드 확대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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