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통신] 노르웨이, 길잃은 바다코끼리 '프레야' 안락사 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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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통신] 노르웨이, 길잃은 바다코끼리 '프레야' 안락사 집행
  •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 승인 2022.08.1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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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복지단체 및 시민들 분노
노르웨이 수산국, 동물복지 보다 사람의 안전 우선돼야
안락사 집행전에 북극해로 이주시켰어야 등등 의견 분분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오피니언뉴스=이철규 북유럽 통신원(노르웨이)] 노르웨이 유명 바다코끼리의 안락사 문제가 동물복지의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프레야(Fleya)는 몸무게 700kg에 가까운 육중한 암컷 바다코끼리로 지난 6월부터 노르웨이 오슬로 피요르드 (Fjord) 인근 바닷가 선착장에서 머물렀는데, 프레야의 선착장 활동 사진이 소셜 미디어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누리게 됐다.

소셜 미디어 등을 통해 알려진 프레야를 보기위에 찾아온 많은 관광들이 오슬로 피오르드 해변을 찾고 있다.

북극해에서 주로 서식하는 바다코끼리를 오슬로 선착장에서 보려는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했고, 프레야를 보기위해 보트나 카약 등을 타고 접근하거나 가까이서 프레야와 함께 사진을 찍으려는 관광객들로 보트 파손 등 시설관리와 관광객 안전에 대한 문제가 줄기차게 제기 됐다.

이에 노르웨이 수산국에서는 관광객들의 안전을 위해 일정한 안전거리 유지와 접근 금지를 권고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권고 조치는 오래가지 못했고, 프레야는 결국 안락사 결정이 내려지고 말았다. 전세계를 매료시킨 유명 바다코끼리 프레야(Fleya)는 지난 14일 오전(현지시간) 노르웨이 수산국 직원에 의해 안락사 했다.

안락사를 최종 집행하기 일주일 전부터 노르웨이 수산국은 해양연구소와 함께 프레야를 다른 곳으로 이동시키는 방안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했지만, 덩치가 너무 크고 야행성인 동물을 움직일 방안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극해에 집단 서식하고 있는 바다코끼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북극해에 집단 서식하고 있는 바다코끼리 모습. 사진=연합뉴스

노르웨이 국영방송 (NRK)에 따르면, 노르웨이 수산국 프랑크백케얀센 (Frank Bakke-Jensen) 수산국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프레야가 사람들의 생명과 건강에 위험 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한 후 전체적인 평가를 거쳐 안락사를 결정했고, 살해에 대한 세부정보는 공개하지 않지만 노르웨이 경찰국과, 식약국(NOMA)에 통보 후 해양 포유류에 대한 지침에 따라 안락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오슬로 피요드르해변을 찾았다가 북극해로 돌아가지 못한 프레야로 불린 바다코끼리가 결국 안락사 당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노르웨이 오슬로 피요드르해변을 찾았다가 북극해로 돌아가지 못한 프레야로 불린 바다코끼리가 14일(현지시간)결국 안락사 당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보도자료 및 인터뷰에서 노르웨이 수산국 담당자는 이번 결정에 대해 대중의 반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옳은 결정이었다는 것을 확신하며, 동물복지에 관심을 갖고 있지만 사람의 생명과 건강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은 영국, 네덜란드, 덴마크, 스웨덴 등 인근지역 언론과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으며, 동물복지 협회 등 멸종위기 동물에 대한 안락사 결정에 대한 반대여론과 안락사 전에 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분노와 아쉬움을 담은 글들이 소셜미디어에 넘쳐나고 있다.

노르웨이 국영방송인 NRK는 전세계 언론에서 유명 바다코끼리 프레야 안락사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사진=NRK 뉴스 화면 캡처
노르웨이 국영방송인 NRK는 전세계 언론에서 유명 바다코끼리 프레야 안락사 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다고 14일 보도했다. 사진=NRK 뉴스 화면 캡처

노르웨이 동물복지 단체 관계자는 이번 안락사 집행 전에 프레야를 북극해로 이주 시키거나, 동물과 거리를 두지 않는 관광객들에게 벌금 부여 등 다른 조치가 선행돼야 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노르웨이 바다코끼리 프레야의 안락사 문제가 동물복지와 사람의 생명과 안전의 선택의 문제를 다시 한번 고민하게 하고 있다.

● 이철규 노르웨이 통신원은  'EuroMetta' 의료기기 CE-MDR 유럽정착지원 및 유로메따 대표로 재직 중이고 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북유럽협의회 공공외교분과 위원장을 맡고 있다. 전 ㈜메디리안 연구부소장 및 의료기기 마이스터고 산학겸임교사를 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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