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추석선물 양극화…백화점은 '프리미엄', 마트는 '가성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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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에 추석선물 양극화…백화점은 '프리미엄', 마트는 '가성비'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8.15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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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이른 추석맞이 선물세트 사전예약 진행
백화점, 코로나19로 늘어난 '고급선물' 수요 공략
대형마트는 장바구니 물가 잡기 총력전
6. [롯데백화점] 프레스티지 No.9 명품 한우 GIFT (300만원)
롯데백화점 프레스티지 No.9 명품 한우 선물세트. 사진제공=롯데쇼핑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예년보다 이르게 찾아오는 추석(9월 10일)을 앞두고 유통업계가 추석 선물세트 판매를 시작했다. 나날이 물가가 오르는 가운데 대형마트는 '가성비'에 중점을 두고 선물세트를 구성한 반면, 백화점은 매년 증가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유행 기간동안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판매가 증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족이 만나지 못하게 되면서 비싼 가격의 선물을 주고 받는 문화가 확산됐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번 추석에는 오랜만에 고향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고급 선물을 준비하는 소비자도 따라 늘 것으로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를 진행한 뒤 19일부터 본판매를 시작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100만원 이상) 매출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70% 이상 신장했다. 또 지난 설 프리미엄 한우 세트의 매출은 코로나 이전(2019년 설)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이같은 판매량 증가 추세에 발맞춰 롯데백화점은 프리미엄 추석 선물세트를 강화했다. 희소 가치가 높은 초고가 상품들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선물 물량을 지난 설 대비 40% 이상 늘렸으며 한우 세트의 품목도 기존 2품목에서 8품목으로 늘렸다는 설명이다. 대표적 프리미엄 상품인 명품 영광 법성포 굴비 세트는 400만원, 정관장 다보록 천람은 1100만원이다.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는 달모어 위스키 40년은 3400만원, 5대 샤또 그레이트 빈티지 세트는 1500만원에 달한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명절을 맞아 하이엔드 한우를 선물하려는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관련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품목을 늘렸다”며 “향후에도 하이엔드 선물세트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00만원 이상의 '5스타 한우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보다 70% 늘렸다. 명품한우 더 넘버9(250만원), 명품 한우 스페셜(200만원), 명품목장 한우 특호(150만원) 상품을 대표적으로 판매한다. 

또 모퉁이우·우텐더·R고기 등 국내 유명 맛집과 협업한 선물세트의 물량도 2배 늘렸으며, 올해부터 세계적인 요리 교육 기관인 ‘르 꼬르동 블루’와 함께 스테이크 세트 등을 처음으로 판매한다. 지난해 추석 전체 선물세트에서 30% 비중을 차지했던 애플망고·황금향 등의 이색 과일 선물세트는 올 추석 50%까지 늘려 선보인다.

SSG닷컴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전용 백화점 상품도 작년 추석보다 30% 늘렸다. 신선 식품에서는 1++등급 이상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 외에 전라남도의 '녹색한우', 대구 '팔공참한우' 등 지역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의 상품을 2배 이상 확대해 판매한다.

모델들이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도 지난 설 명절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프리미엄 선물을 주고 받는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100만원 이상 고가 선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가량 확대해 선보인다. 지난 설 명절 현대백화점이 선보인 10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한우 선물세트는 지난해 동기간 대비 45% 신장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소중한 사람들에게 특별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프리미엄 선물을 찾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평소보다 이른 추석으로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가 늘며 지난해 대비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기간 동안 상담 건수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러한 수요에 맞춰 현대백화점은 역대 최대 물량인 9만 5000세트의 한우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1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은 지난해보다 50% 늘리고, 품목수도 기존 5종에서 6종으로 늘렸다. 

모델들이 2홈플러스 강서점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홈플러스

대형마트업계는 고물가 상황임을 감안해 고객 장바구니 부담을 덜 수 있는 선물세트를 마련했다.

이마트는 오는 31일까지 2022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 업(業)의 본질인 고객 장바구니 물가 안정을 이번 추석 목표로 삼았다"며 "이에 5만원 미만의 실속 선물세트 ‘리미티드 딜’을 작년 추석(4종)에 비해 3배 가량 늘린 11종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리미티드 딜 선물세트는 대량매입과 사전비축을 통해 기존 선물세트 대비 가격을 최대 40% 가량 낮춘 한정판 세트다. 

또 이마트는 올 추석 처음으로 건강식품 공동 펀딩구매를 진행했다. 총 3개 상품이 준비됐으며 각 상품 당 최소 펀딩 인원이 모이면 최대 75% 가량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구조다.

홈플러스 역시 '한가위 물가안정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가성비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특선을 운영한다. 전체 추석 사전예약 상품 중 가성비 선물세트의 비중을 약 72%로 늘렸으며, 3만원대 이하의 선물세트는 전년 추석 대비 27% 늘렸다.

조도연 홈플러스 브랜드 본부장은 "고물가로 인해 가성비 라인업을 확대하고 다양한 혜택을 담았으니 부담 없는 추석 선물을 나누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역시 5만원 미만의 선물세트를 전년 추석보다 10% 가량 늘렸다. 또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이 전체 선물세트 실적에 50%에 달하는 등 예약판매 비중이 늘면서 사전예약 할인 혜택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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