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어닝쇼크에 급락... 단기 주가 조정 불가피
상태바
아모레퍼시픽, 어닝쇼크에 급락... 단기 주가 조정 불가피
  • 김혜실 기자
  • 승인 2022.07.29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분기 실적 낮아진 시장 예상치 크게 하회
하반기 중국 사업 부진 지속...회복은 아직

[오피니언뉴스=김혜실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어닝쇼크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전날 주가가 10% 가까지 빠졌다. 

중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적자가 어닝쇼크의 주된 원인으로, 당분간 실적 모멘텀은 약할 것이란 증권가 전망에 주가도 힘을 잃었다. 

다만 29일 오전 장에서는 전날 낙폭 과대에 따라 주가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br>
서울 용산구 아모레퍼시픽 본사 전경.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br>

영업이익 적자전환...매출·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 하회

아모레퍼시픽은 중국 사업 부진에 따른 실적 쇼크를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역성장한 9457억원,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한 195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적자가 발생한 이유는 고마진 채널인 면세 채널의 매출 하락 지속, 중국 내 코로나19에 따른 오프라인 매장 휴업 등 복합적인 요인 때문이다. 

중국의 락다운으로 인해 역직구 매출 또한 크게 부진했을 것이다. 이에 따라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0%의 성장을 보여줬던 이커머스는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중국 사업 매출액은 락다운 영향으로 원화 기준 50% 이상 감소했다"며 "설화수 브랜드가 중국 매크로 환경 영향으로 두자릿수의 매출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70% 수준의 하락폭을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해외 매출은 고성장을 기록했다. 아세안 지역은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고,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0%, 유럽 매출은 15%로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반기도 중국 성장 쉽지 않아

중국 사업은 수익성에 집중하고 주력 라인 위주의 매출 드라이브가 예상돼 올해 3분기에도 매출 성장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618 행사 기간 수익성 중심 경영 기조를 유지하며 전 브랜드 모두 매출 감소가 불가피했고 그 결과 온라인 매
출은 50% 이상 감소했다"며 "3분기에도 설화수 주력 제품 포트폴리오를 재정비, 중국 전 브랜드 채널 효율화가 지속되며 두 자릿 수 이상 매출 하락을 예상,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경영주기 변경과 함께 올해 원차이나 전략과 중국 내 수익성 강화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차이나 전략에 따라 설화수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설화수 브랜드 중 가격대가 저렴한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면세 채널의 매출 회복이 더딜 것으로 봤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중국 사업은 수익성에 더욱 초점을 맞춰 운영될 예정"이라며 "브랜드 설화수는 향후 외형 성장보다는 주요 고마진 라인 중심 제품 믹스 개선에 더욱 집중할 계획이고, 브랜드 라네즈는 고기능성 전문 브랜드 이미지 강화, 채널 포트폴리오 효율화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기 주가 조정 불가피

어닝쇼크의 영향과 더딘 실적 회복세로 단기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

김명주 연구원은 "어닝쇼크의 영향과 하반기까지 더딘 산업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단기 주가 조정이 예상된다"면서도 "중국과 면세 산업 업황 개선과 함께 4분기부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과 면세 사업부도 점진적인 정상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9년부터 이어져온 아모레퍼시픽의 구조조정이 올해로 막바지고, 브랜드력 강화 및 전통 채널의 경쟁력 강화는 필요한 전략이라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향후 채널 효율화와 브랜드 포트폴리오 강화에 따른 성과 가시화되면서 주가 우상향 모멘텀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