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7% 현실화에 '금리상한형 주담대'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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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7% 현실화에 '금리상한형 주담대' 판매 급증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7.22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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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판매량만 30건…1년치 판매량의 절반
금감원, 금리상한형 주담대 개편·판매 연장
시중은행 주담대 7%대, 보험사 주담대도 6% 육박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의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단행으로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재조명받고 있다. 이달 판매량만 해도 지난 6개월간의 판매량과 맞먹을 정도다. 

금리상한형 주담대란 연간 혹은 5년간 금리 상승 폭이 일정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한 상품이다. 금리상승기에 이자 상환 부담이 급증하는 것을 방지하는 상품으로, 변동금리 주담대를 이용하던 은행에서 기존 대출에 특약을 추가하는 형태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상한형 주담대 이달에만 30건 판매

22일 주요 시중은행에 따르면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은 이달 들어 30여 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지난해 7월 15일부터 이달까지 약 1년간 판매됐다. 그동안의 판매량은 66건에 불과하지만 이달 들어 30여 건이 판매되면서 수치가 급증했다. 

특히 신한은행의 경우 이달부터 20일 기준 총 18건의 금리상한형 주담대 상품이 판매됐다. 거래액은 39억원으로 기존까지 판매된 7건(8억3000만원)을 훨씬 웃돈다. 

금감원, 금리상한형 주담대 전면 개편

이달 중순까지 금리상한형 주담대의 금리 상승폭은 연간 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 이내로 제한됐다. 은행이 져야 하는 위험 부담을 감안해 가입비용(프리미엄)은 대출금리에서 0.15~0.20%포인트를 가산했다. 

그러나 지난 14일 금감원은 당초 15일까지가 판매 기한이었던 금리상한형 주담대를 전면 개편하고 판매 기한을 연장했다. 금감원은 11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대구·부산·광주·경남·수협·제주)은행에서 해당 상품이 판매되도록 했다. 

금리상승 제한폭 역시 기존 연간 0.75%포인트에서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0.75%포인트로 낮췄다. 가입비용은 한시적으로 면제하거나 대출금리를 최대 0.2%포인트 가산해서 매기기로 했다. 

시장금리가 앞으로 큰 폭 상승하더라도 금리갱신시점에 가입자에게 새로 적용되는 금리는 직전 금리 대비 연간 0.45~0.75%포인트, 5년간 2%포인트까지로 제한되는 셈이다. 

은행별로는 대구은행이 연간 0.45%포인트, 하나·국민·부산·경남·기업·수협은행이 0.50%포인트, 신한·우리·광주·농협은행이 0.75%포인트로 금리 상승이 제한된다.

가입비용은 신한·우리·농협은행의 경우 1년간 한시적으로 면제된 이후 0.15~0.2%포인트 가산된다. 수협은행은 0.05~0.1%포인트, 기업은행은 0.1%포인트, 하나·국민·대구·부산·광주·경남은행은 0.15~0.2%포인트 가산된다.

시장금리 지속적 상승세…금리상한형 주담대 가입 시 1년간 112만원 절감

이날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고정형 주담대는 4.7~7.21% 수준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이 5.51~7.21%으로 상단이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 5.298~6.598%, KB국민은행 4.75~6.25%, 신한은행 4.7~6.2% 순이었다. 

변동형 주담대 상품 또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상승폭을 매달 확대하면서 금리가 3.69~5.714%로 올랐다.

보험사 주담대도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아파트 주담대 금리(변동금리형·분할상환방식)는 연 4.22~5.77%를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4.05~5.05%, 교보생명은 4.90~5.90%로 상승했으며 손보사 중에선 농협손해보험이 이달 4.65~4.89%까지 금리가 상승했다.

이렇듯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상황에서 상승폭을 제한한 금리상한형 주담대는 차주들에게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

실제로 3억원의 주담대를 30년간 변동금리로 대출받은 A씨가 있다고 가정할 때 현재 2.5%의 금리(갱신주기 6개월)를 받고 있다면 금리상한형 주담대에 가입하는 경우 특약 프리미엄만큼 금리가 인상(0.2%포인트)된다. 

하지만 금리가 기존 적용금리 대비 1%포인트 등 큰 폭으로 인상된다면 최대 0.75%포인트까지 상승폭을 제한하는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유리할 수 있다. 

이때 시장금리 상승세가 지속돼 다음 갱신(6개월 뒤) 금리가 1%포인트 추가 인상된다면 가입하지 않은 경우와 대비해 1년간 A씨가 절감할 수 있는 돈은 112만원에 달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개선된 금리상한형 주담대가 원활히 취급될 수 있도록 전산시스템 변경 등 준비작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시행하겠다"며 "금리상승기에 차주가 금리상승 위험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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