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인도네시아에 소금이 부족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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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나라 인도네시아에 소금이 부족한 이유?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3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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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염산업 진출 기회…웰빙 소금 수요도 급증 추세

 

소금을 얻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역사와 함께 끊임 없었다. 소금이 묻힌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정복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장 손쉽게 소금을 얻는 방법은 바닷물을 말려 얻는 것이다. 이른바 천일염이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나라는 적어도 소금 걱정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섬나라인 인도네시아가 소금부족에 시달리고 있다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긴 해안선을 보유한 국가다. 해안선 길이만 9만9,093km. 바다가 옆에 있어도 인도네시아는 소금 생산 기술력 부족으로 대규모 염전을 조성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연간 소금 수요량은 2017년 기준 약 420만 톤이다. 이 중 식용과 산업용이 비슷한 양을 차지한다.

식용 소금은 자체 생산 가능한데, 이마저도 최근 이상 기후 현상으로 생산량이 수요에 못 미치는 실정이다.

특히 산업용 소금의 상당부분은 가까운 호주와 인도에서 수입하는 실정이고, 의약품 소금은 뉴질랜드와 독일에서 사오고 있다. 전체 소금 수액액중 호주산 소금이 약 80%에 달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지리적 근접성에다 NaCl(염화나트륨) 함유량 94~97% 소금에 가장 부합하기 때문이다. 2015년 대비 2016년 전체 소금 수입량은 7.74% 증가했다.

 

▲ /코트라 소라바야 무역관

 

인도네시아 소금 수급은 정부가 관리하고 있는데, 국영기업인 PT Garam을 통해 민간으로 유통하고 있다. PT Garam은 가정용, 산업용, 가축용, 농업용 등 다양한 용도의 소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인도네시아 동부지역 중 특히 마두라(Madura)에 5,000헥타르 규모의 염전을 조성해 소금 생산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소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PT Garam을 통해 염전 추가 조성 등 다각적으로 해결책을 찾고 있다.

2017년 8월 인도네시아 해양 수산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6년 300만 톤의 소금을 생산할 예정이었으나, 이상 기후인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실제 생산량이 14만4,000톤에 불과했다. 정부는 소금 공급 부족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PT Garam을 통해 7만5,000톤의 소금을 해외에서 추가 수입 조치하고, 동부 누사 뜽가라 지역에 총 650헥타르에 달하는 대규모 염전 추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엔 인도네시아인들이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데다 정부가 저나트륨 소금을 권장하면서 고가의 웰빙 소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코트라는 인도네시아의 이같은 소금 수요를 감안해 국내 소금산업이 죽염, 웰빙 소금 제품 등을 중심으로 현지시장 공략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권했다. ASEAN과 FTA가 체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소금의 대 인도네시아 수입관세율은 0%다. 따라서 주요 수입국인 호주 대비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

한편 국영 소금회사인 PT Garam은 해외 기업으로부터 새로운 염전 기술 도입을 지속적으로 시도 중이며, 한국형 염전 개발 방식 및 소금 자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2011년에는 인도네시아 수산청장 및 수산부 마케팅 국장, 실무담당자 등 관련자 10여 명이 전라남도 영광군을 방문해 염전 기술 및 새우양식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등 한국형 염전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코트라 수라바야 무역관이 PT Garam을 방문해 타진해본 결과, 동부 누사 뜽가라(East Nusa Tenggara) 지역 신규 염전 조성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원했다. 특히 태양열 증발 생산(Solar evaporation production) 방법을 대체할 기술을 보유한 기업과의 협업을 원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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