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니카, 최저임금 20% 인상…현지 우리기업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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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니카, 최저임금 20% 인상…현지 우리기업 어쩌나?
  • 김송현 기자
  • 승인 2017.08.2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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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인상 고려해 기업운영 설정…인건비 목적 진출은 신중 기해야

 

북아메리카 카리브해의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이 올해 최저임금을 20% 인상했다.

도미니카공화국에서는 최저임금을 2년마다 책정하는데, 2015년에 최저임금을 14% 인상한 바 있다.

노동단체들은 가계 생활비가 급등했기 때문에 올해 최저임금을 30% 인상해줄 것을 요구했으며, 이에 대해 사용자 단체는 9% 인상으로 맞섰다. 최종 합의는 20% 인상으로 낙착됐는데, 상반기에 13%, 하반기에 7% 인상안을 반영하기로 했다.

사용자 단체는 최종 제안한 15% 인상안에서 20% 인상으로 최저임금이 상향 조정되자, 4만 개 일자리 감소 등 고용시장 위축이 불가피할 것이고 우려를 표명했다.

이에 대해 노동자 단체는 올해 최저임금 20%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노동자 가족이 가계생활비 상승을 감당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코트라 산토도밍고(도미니카) 무역관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은 빈부격차가 매우 커 현실적으로 최저임금을 평균 가계생활비 수준에 맞추는 것이 다소 급진적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최저소득층 가계생활비 지출도 대부분 최저임금 수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나 최저임금 인상 요구가 지속적으로 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미니카공화국 최저임금 수준은 대체로 다른 중남미 국가 대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향후 지속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 도미니카공화국 /구글지도

 

한편 우리나라 회사들이 많이 입주해 있는 경제자유구역(Industrial Free Zones)에서는 아직 최저임금 인상률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15년 경제자유구역 최저임금 인상률은 15%였으나, 도미니카공화국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우대정책에 따라 경제자유구역 내 최저임금은 일반적으로 보다 낮게 유지돼 왔다.

현지 진출 우리기업 및 외국기업의 경우 최저임금이 낮은 경제자유구역에 입주해 있으나 정치적으로 국민 친화적인 도미니카공화국 정부가 중산층 가계생활비 수준까지 최저임금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코트라는 현지 진출 우리기업 대부분 봉제업 등 노동집약적 산업에 집중돼 있어, 지속적인 최저임금 인상을 고려해 향후 기업 운영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도미니카공화국에 신규진출할 기업은 현지시장 공략 및 물류거점 활용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저렴한 인건비를 주목적으로 할 경우, 향후 지속적 최저임금 인상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둘 것을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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