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전 의장,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없을 전망"
상태바
버냉키 전 의장, "1970년대식 스태그플레이션 없을 전망"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6.13 16: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美 연준, 경기침체 피할 수 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화상 연결로 출연해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AFP/연합
버냉키 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화상 연결로 출연해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사진=AFP/연합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의 '파리드 자카리아 GPS'에 화상 연결로 출연해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일어날 수도 있지만 난 연준이 연착륙을 달성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인플레이션을 낮추면서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거나 아주 적게만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에선 경기 침체는 물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불황 속 물가 상승) 발생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0일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6% 뛰어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 만의 최대폭 상승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 시장 전반에 이런 심리를 확산시켰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기 침체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재무장관을 지낸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미국에 내년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이 80%라고 분석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가 직전 스태그플레이션 시기인 1970년대와 비슷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가장 근본적인 차이는 1970년대에는 13∼14년간 인플레이션이 지속돼 사람들이 인플레이션에 매우 익숙해졌고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대단히 커졌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1970년대 연준은 신뢰도가 바닥이어서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깨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날 연준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현재의 연준은 많은 신뢰를 받고 있다. 정치적 지지도 얻고 있어 그때와 매우 다른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