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쫓는 MZ세대에…20년 전 'Y2K 패션'도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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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쫓는 MZ세대에…20년 전 'Y2K 패션'도 인기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6.06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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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시절 'Y2K 패션' 인기
주요 브랜드 세기말 스타일링 재해석
폴로 랄프로렌 등 브랜드 인기↑
뮬라웨어. 사진=뮬라웨어 홈페이지 캡처
뮬라웨어 더 Y2K 아이콘즈 콜렉션. 사진=뮬라웨어 홈페이지 캡처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포켓몬빵, 싸이월드 등 2000년대 초반 '그때 그 시절'의 감성을 찾아나선 MZ세대가 패션업계도 뒤흔들고 있다. 

최근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요즘 가로수길에 나가면 듀스, 영턱스클럽 등 세기말 가수들의 패션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내용의 글이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MZ세대 사이에서 Y2K 패션의 인기가 뜨겁다. Y2K란 'Year 2000'의 줄임말로, 2000년이 되면 사회적 대혼란이 벌어질 것이라는 '밀레니엄 버그' 해프닝을 말하기도 한다. 

Y2K 패션 아이템으로는 배꼽티 등의 짧은 상의, 골반에 걸쳐진 바지나 펑퍼짐한 와이드 팬츠 등이 있다. 패션업계는 세기 말과 세기 초 감성을 담은 Y2K 패션 시장이 올 여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달 엔데믹 패션 트렌드 키워드를 발표한 CJ온스타일은 "엔데믹 시작과 함께 많이 소비된 아우터는 크롭티, 숏자켓 등 짧은 유형이며 또 청자켓, 크롭 가디건 등 세기말 패션을 일컫는 Y2K 트렌드가 반영된 레트로 무드 아이템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뮬라웨어 더 Y2K 아이콘즈 콜렉션. 사진제공=뮬라웨어

K-레깅스 브랜드로 알려진 에슬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지난달 31일 '더  Y2K 아이콘즈 콜렉션'을 공개했다. 

이번 콜렉션은 2000년대 많은 사랑을 받았던 스타일 아이콘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 올해 패션계를 강타한 Y2K패션 트렌드를 겨냥했다는 설명이다. 세기말과 세기초의 패션을 이끌었던 스타들의 시그니처 패션을 에슬레저 룩으로 재현했다. 또 스타들의 패션을 미니홈피 형식의 페이지로 볼 수 있게 해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다가오는 여름을 맞아 시원한 느낌의 Y2K 스타일링을 제안한다. Y2K패션의 대표격인 로우라이즈(밑위가 짧은 하의) 스타일링, 크롭 아이템과 어울릴 제품을 추천한다

콜렉션 공개를 기념하는 이벤트 역시 '그 시절 그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꾸려졌다. 공식 인스타그램에서는 Y2K감성의 사진 필터를 제공해 누구나 재밌게 사진을 찍어볼 수 있다. 또 콜렉션에서 어떤 인물의 패션을 재해석했는지 맞추면 추첨을 통해 해당 스타일링 착장을 전달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뮬라 관계자는 “세기말, 세기초의 핫 하이콘 스타들의 스타일을 Y2K 콘셉트 애슬레저 룩으로 제해석하는데 중점을 뒀다”며 “여름 시즌 역시 다양한 Y2K 무드의 아이템이 유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도 2000년대 초를 추억하는 캠페인을 오는 17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캠페인은 ‘우리의 그 시절을 기억하며, 백 투 더 무신사’로, 배우 최현욱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한다. 배우 최현욱은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거리 패션 사진을 찍어 커뮤니티에 공유하고, 이후 패션 회사를 창업하는 문지웅 캐릭터를 연기했다. 이는 실제 2000년대 초반 스트리트 패션 커뮤니티로 이름을 알렸던 무신사 브랜드의 성장 스토리와 비슷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번 캠페인에서는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 커뮤니티가 인기를 끌던 당시 패션을 재해석한 최현욱의 화보를 확인할 수 있다. 빈티지한 그래픽의 셔츠와 카고 데님 팬츠, 와이드 팬츠 등의 레트로한 아이템을 만나볼 수 있다.  

2000년대 초반의 아날로그 감성이 돋보이는 캠페인 영상에서는 최현욱이 그 시절 패션 커뮤니티를 운영하던 무신사 대표에 몰입해 길거리 패션을 촬영하기도 한다. 

무신사 관계자는 “다양한 패션 피플의 스트릿 스냅을 보는 재미가 있던 2000년대 초반을 무신사 스토어 입점 브랜드와 함께 재해석했다”며 “특히 2000년대생 배우 최현욱만의 분위기로 완성한 ‘그 시절 스트릿 룩’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폴로 랄프로렌, 타미힐피거 등 과거 인기를 끌었던 해외 패션 브랜드 역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추세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MZ 세대들에게 인기몰이 중인 '폴로 랄프로렌'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폴로는 최근 Y2K 패션의 흐름에 탄력을 받은 브랜드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에 '폴로랄프로렌'을 검색하면 34만개의 게시글이 나올 정도다. 폴로는 MZ세대와 소통을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 디지털 컬렉션을 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측은 "최근 1년간 롯데백화점의 폴로 매출의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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