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근 KB국민은행장, '채널 혁신'으로 금융플랫폼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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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근 KB국민은행장, '채널 혁신'으로 금융플랫폼 강화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5.13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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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to6뱅크·디지털 제휴점포 통해 대면채널 혁신
스타뱅킹 '슈퍼앱' 만들기 전략 강화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 완성도 높여 나갈 것"
지난 1월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채널 혁신을 통한
지난 1월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채널 혁신을 통한 금융플랫폼 강화를 추진한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이 취임 이후 채널 혁신을 통해 디지털·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면채널의 경쟁력을 이용한 '9to6 뱅크'를 확대 도입하는 한편 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을 '슈퍼앱'으로 진화시켜 나감으로써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의 완성도를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전국의 모든 영업점이 모바일 플랫폼과 콜센터 등과 상호 간에 끊임없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옴니채널'의 완성도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 1분기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977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1.9% 증가했다. 1분기 은행 순이자마진(NIM) 역시 5bp(1bp=0.01%포인트) 상승해 1.66%를 기록했다. '이재근 호'의 출발이 순조롭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디지털 제휴점포와 9to6 뱅크로 대면경쟁력 강화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2일 이마트 노브랜드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 제휴점포인 'KB디지털뱅크 NB강남터미널점'을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역사에 개점했다. 

운영시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로 은행 영업점 마감시간인 오후 4시 이후에도 이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지능형 자동화기기 STM을 이용한 현금과 수표 입출금, 체크카드와 보안매체 발급 등이 가능하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되는 화상상담전용창구에서는 ▲입출금 통장개설 ▲적금/예금 신규 ▲인터넷 뱅킹 신규·해지 ▲신용대출 등 대면채널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은 KB디지털뱅크 개설을 통해 기존 은행으로서 가진 강점인 대면채널을 혁신하고 디지털 생활금융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시도는 KB국민은행이 시도하고 있는 '9to6 뱅크'에서도 나타난다. KB국민은행은 대면채널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편의성을 증대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영업점 운영시간을 오후 6시까지 2시간 연장하는 '9to6 뱅크'를 전국 72곳으로 확대 시행했다. 

9to6 뱅크에서 직원들은 오전·오후조로 나뉘어 근무한다. 오전조는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오후조는 오전 11시~오후 6시까지 창구에서 고객상담서비스를 제공한다. 다만 현재는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은행 영업시간 조정에 따라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한다.

또한 KB국민은행은 영업점 오픈시간을 오전 10~11시로 늦춘 대신 오후 5~6시까지 운영하는 'After 뱅크'도 도입해 현재 11개 영업점에서 운영 중이다. After 뱅크는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9개, 대구·부산에 각각 1개가 있다. 

비대면 거래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산관리, 대출상담 등 대면채널에 대한 수요가 높은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접근성을 높여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KB국민은행은 은행 영업시간을 늘림으로써 소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했을 뿐만 아니라 탄력근무제를 운영해 직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육아를 하는 직장인의 경우 오후조로 근무하면 아침 시간이 보장돼 반응이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KB국민은행
사진제공=KB국민은행

KB스타뱅킹 고도화…빅테크 따라잡기 위한 '슈퍼앱' 전략 강화

이재근 행장은 'KB스타뱅킹' 등 KB의 플랫폼을 금융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일상 생활을 아우르는 '슈퍼앱'으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기존의 비대면 플랫폼 '리브' 서비스는 오는 6월 30일 종료하고, 서비스와 자산·지출관리 앱인 KB마이머니' 서비스를 8월 30일 종료할 계획이다. 양 앱에서 제공하던 서비스는 'KB스타뱅킹'으로 흡수·통합된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스타뱅킹 서비스를 개편한 바 있다. 국민은행 내에 흩어진 앱들 뿐만 아니라 그룹 6개 계열사의 핵심 서비스도 탑재했다. 

오는 7월부터는 그룹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상품 조회, 납입 보험료 조회 등 40여개 금융서비스가 스타뱅킹 서비스에 탑재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70개 가량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집중하는 것은 기업금융 플랫폼이다. KB금융그룹 재무총괄 담당임원은 지난달 실적발표에서 "(KB금융은) 기업금융 전문성에 기반해 다양한 경영지원 서비스와 상품 라인업을 탑재한 기업금융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고객 유형과 사용자별 수요에 최적화된 웹 기반의 '기업인터넷뱅킹'과 모바일 기반의 'KB스타기업뱅킹', 두가지 플랫폼의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 KB기업인터넷뱅킹의 월간사용자수(MAU)는 2020년 41만1000명에서 2021년47만9000명으로 성장했다. KB스타기업뱅킹 MAU 역시 2020년 24만9000명에서 2021년29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KB금융은 기업뱅킹 뿐만 아니라 KB스타뱅킹의 MAU도 지난달 말 900만명에서 올해 말 1500만명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KB금융은 지난해 은행과 지주 겸직 조직인 디지털콘텐츠센터를 만들고 외부인사를 영입하기도 했다.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 완성도 강화

올해 1월 취임한 이재근 KB국민은행장은 '디지털 유니버셜 뱅크'의 완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행장 시절부터 추진하던 '9to6 뱅크'와 스타뱅킹 개편에 힘을 싣는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우리가 꿈꾸는 넘버원 금융플랫폼 기업은 'KB에 가면 모든 것이 한 번에 해결된다'는 인식을 심어 드리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스타뱅킹이 그룹의 슈퍼 앱으로 자리잡고 계열사 앱들과 상호연계·보완을 강화하도록 모든 역량과 자원을 집중할 것"이라며 "고객의 불편한 점을 끊임없이 모니터링하고 개선하면서 진정한 고객 중심 플랫폼으로 자리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레거시 은행의 강점을 이용해 9to6뱅크와 NB강남터미널점 등 대면채널을 혁신하고 있다"며 "향후 자산관리(WB)와 기업금융(IB) 쪽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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