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 넘치는 '통신3사', 실적 훈풍에 5G 중간요금제 걱정도 덜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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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넘치는 '통신3사', 실적 훈풍에 5G 중간요금제 걱정도 덜어내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5.12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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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등에 업은 통신3사, 1분기 호실적 달성
'부담 낮춘다' 새 정부 '5G 중간요금제' 추진
통신업계 "타격 크지 않을 것"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실적에 훈풍이 불고 있다. KT는 1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SK텔레콤을 넘어섰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둔 LG유플러스 또한 비(非)통신 신사업 등을 등에 업고 호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13일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고른 성장 보인 통신 3사

KT는 올 1분기 매출 6조2777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을 기록했다. KT의 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을 넘어선 건 2010년 이후 무려 12년 만이다. 특히 KT는 SK텔레콤의 실적을 뛰어 넘는 성과도 거뒀다. 10일 발표된 SK텔레콤 실적은 매출 4조2772억원, 영업이익 4324억원이다. 

LG유플러스 역시 통신 사업 경쟁력 강화로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된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1분기 연결 매출액이 3조5529억원(전년 동기대비 4.0% 성장), 영업이익 2571억원(전년 동기비 6.7% 감소)으로 예상한다"며 "단말 마진 하락으로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 2714억원보다 5% 아래로 밑돌 것으로 전망되지만 사업 성장성은 굳건하다"고 설명했다. 

5G가 이끈 호황

통신 3사의 호실적은 5G가 이끌었다. 기존보다 평균 요금이 더 비싼 5G 이동통신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마케팅 비용 감소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1분기 100만명 이상 증가한 1088만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마케팅 비용은 745억원으로 5G 서비스 시작 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김진원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 MNO(이동통신)와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등 주요 사업 영역이 고르게 성장했다"며 "5대 사업군을 중심으로 성장과 혁신을 창출하는 한 해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KT 역시 마찬가지 흐름이다. 5G 가입자는 지난해 1분기 440만4000명을 시작으로 올해 1분기 694만1000명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5G 가입자는 일반 핸드셋 가입자의 50% 비중으로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여기에 '디지코'의 사업 확장이 '만년 2위' 설움을 씻는데 일등공신으로 힘을 보탰다.

김영진 KT CFO 전무는 "KT는 국내 산업의 디지털 전환(DX)을 리딩하고 적극적 제휴와 협업을 통해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전년 동기 대비 우수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디지코의 성공적 안착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역시 5G 가입자가 늘었다. 1분기 5G 이용자는 506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44만6000명 순증할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이동통신(MNO) 뿐 아니라 알뜰폰(MVNO) 가입자수 성장도 지속돼 외형 성장에 힘을 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민하 연구원은 "양질의 유·무선 가입자 성장에 따른 이익 개선과 성과 확대가 지속되고 있는 기업간거래(B2B) 사업의 수익 호전이 기대된다"며 "최근 다양한 글로벌 사업자와 제휴와 키즈 콘텐츠 서비스 강화로 입지를 키워가고 있는 미디어 사업의 수익 호전세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기태 인수위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이 지난달 28일 오후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 하고 있다.

5G 중간요금제 악재 될까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과학기술교육분과는 네트워크 분야 국정과제 중 하나로 5G 요금제 다양화 추진을 내걸었다. 국민 1인당 한달 평균 사용량인 20G~ 30G 데이터를 제공하는 5~6만원대 중간요금제를 신설하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도 인사청문회에서 "중간요금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사업자들은 5G 중간요금제 도입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해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5G전국망 구축을 진행 중인데다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이용자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서다.

통신업계는 부정적 시각에도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적극 협조한다는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출시 4년 차인 5G 서비스가 제대로 자리 잡아가는 상황에서 다양한 요금제 출시는 자연스런 현상"이라면서 "소비자 선택권 확대 측면에서도 소비자들이 만족할 요금제를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통신업계는 5G 중간 요금제 출시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검토 중인 중간요금제의 요금차이는 1만4000원에서 2만원 수준으로 크지 않다"면서 "전체 가입자가 요금제를 바꾸진 않을 것으로 보이며 높은 요금제로 이동하는 경우도 일부 있을 수 있어 실질적 타격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역시 비슷한 의견을 냈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중간 요금제가 소비자 피해방지 대책에 가깝고, 과거와 같은 인위적 요금인하 권고라고 평가하긴 어렵다"면서 "현재 5G 보급률과 LTE사용자의 5G전환에 속도가 붙은 것을 감안하면 중저가 요금 도입에 따른 실제 ARPU 하락 효과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주가도 우상향

역대급 실적에 투자자들도 화답하고 있다. 연초 3만원 수준이던 KT 주가는 12일 3만68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3.95%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도 9조6220억원을 넘어서며 10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SK텔레콤 역시 빨간불을 켜고 장을 마쳤다. 전일보다 0.34% 오른 5만9800원으로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13조862억원이다. LG유플러스는 보합 행보를 걸었다.

장중 고가 1만4000원을 찍었던 LG유플러스는 전일보다 1.44% 내린 1만37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현재 시가총액은 5조9816억원으로 6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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