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도 '프리미엄 시대'…롯데·홈플러스·이마트의 "명품 과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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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도 '프리미엄 시대'…롯데·홈플러스·이마트의 "명품 과일 경쟁"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5.09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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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더프레시에서 모델이 킹스베리 딸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GS더프레시에서 모델이 킹스베리 딸기를 고르고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과일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열풍이 불고 있다. 이색적인 경험과 스몰 럭셔리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식품 구매에서도 이어지며 프리미엄과 신품종을 내건 독특한 과일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에 신선식품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대형마트업계의 이색 과일 경쟁도 치열해졌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슈퍼마켓 GS더프레시가 분석한 과일 매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품종 과일, 수입 과일 등 이색 과일류의 매출 구성비가 전통 과일류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색 과일류의 매출 구성비는 2019년 48.7%에서  2021년 60.4%로 늘어났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전통 과일 품목에서도 신품종의 매출이 기존 품종을 앞지르고 있는 추세다. 샤인머스캣의 경우 전체 포도 매출의 71%를 차지했으며, 일반 딸기보다 3배 이상 큰 킹스베리는 올해 전체 딸기 매출 중 약 37%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코로나19 유행 장기화의 영향으로 신품종, 수입 과일 등의 이색 과일 판매가 급증했다고 분석했다. 독특한 프리미엄 과일을 구매하는 '작은 사치'를 통해 야외활동 제약의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소비 심리가 작용했다는 것이다.

GS더프레시도 매출 자료를 바탕으로 지난 4월 속이 빨간 오렌지인 '카라카라오렌지', '대왕코끼리망고', '무지개망고', 등 이색 수입 과일 50여종을 선보였다. 

GS리테일 농산팀 관계자는 “과일류의 최근 소비는 몇 년 사이에 가성비를 추구하던 트렌드에서 가심비를 고려한 가치 소비로 전환되고 있는 경향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5일부터 수도권 주요점에서 '신비복숭아'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12일부터 전점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지난 5일부터 수도권 주요점에서 '신비복숭아' 판매를 시작했으며 오는 12일부터 전점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롯데마트

롯데는 지난해부터 신품종 과일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부터 포도, 감귤, 멜론을 포함한 10여가지 신품종 과일 개발에 착수했다. 이를 통해 작년 11월 샤인머스캣만큼 높은 당도를 자랑하는 샤인감귤, 와인빛이 감도는 샤인머스캣 교배 품종 바이올렛킹 같은 이색 신품종 과일을 출시했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국산 과일 매출 중 신품종 과일 매출의 구성비는 2019년에 비해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식품 전문매장 타이틀을 내세운 롯데마트 잠실 제타플렉스 매장 역시 바나나 12종, 토마토 22종, 딸기 11종에 이르는 다양한 과일 품종을 내세우며 문을 열었다.

롯데마트 측은 "5월에는 2~3주 동안만 수확하는 귀한 품종인 신비 복숭아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롯데슈퍼는 올해 1월부터 매월 첫 번째 토요일에 고당도 프리미엄 과일을 판매하는 ‘리얼허니데이’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 전문 MD가 유명산지에서 엄선한 과일 중 총 3회 이상의 당도 테스트를 통과한 과일에만 리얼허니 브랜드를 부여한다. 이를 통해 ‘리얼허니 스낵티니 토마토’, '리얼허니 고당도 성주참외’ 등 프리미엄 고당도 과일을 선보였다.

홈플러스 간석점 메가푸드마켓에서 불수감 등의 이색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홈플러스 간석점 메가푸드마켓에서 불수감 등의 이색 과일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김솔아 기자

메가푸드 마켓 등 먹거리 상품 특화 매장을 늘리며 신선식품에 집중하고 있는 홈플러스도 과일 품목 확대에 나섰다. 

메가푸드 마켓의 과일 매대는 이색적인 과일 수십여종으로 채워진다. 홈플러스는 메가푸드 마켓을 통해 두리안, 킹망고 등 열대과일과 불수감, 하귤 등 기존 마트에서 보기 드문 과일을 선보였다.

이제훈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1월 발표한 ‘2022년 경영전략 보고’를 통해 "고객들이 자주 사는 과일에 대한 신선농장을 운영해 신선식품 품질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지난해 고객 소비 데이터를 분석한 뒤 판매량이 증가한 과일을 선정해 각 품목별 차별화 상품을 기획해 출시하고 있다.   

홈플러스 지정 ‘신선농장’은 기존 70여 곳에서 10배 늘어나 700여 개를 운영중이다. "바이어와 테크니컬 매니저, 협력사가 재배부터 수확까지 관리해, 오직 상품 생산에만 집중할 수 있는 농가 환경을 구축해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는 것이 홈플러스 측의 설명이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4월 진행된 ‘토마토 페스티벌’에서 스윗탱고, 레드스타토마토 등 홈플러스 단독 신품종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행사 기간 홈플러스 역대 토마토 최고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에는 '멜론&수박 페스티벌'을 개최해 백자멜론, 까망꿀수박 등의 이색 제품을 선보였다. 

이마트가 진행한 '토마토 뮤지엄'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가 진행한 '토마토 뮤지엄' 행사 이미지. 사진제공=이마트

이마트도 과일 품종을 다양화하고 계절별로 제철 과일 뮤지엄 행사를 진행하며 '과일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지난 4월 진행된 '토마토 뮤지엄'에서는 스테비아 방울토마토, 스테비아 스타토마토 등 17종에 달하는 품종의 토마토를 선보였다. 

이마트는 "보다 넓은 과일 선택권을 고객에게 제공해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과일 품종 다양화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오프라인에서 돋보일 수 있는 신선식품의 대표격인 과일을 통해 차별화된 경험 제공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앞으로도 고객 소비 트렌드를 매장에 반영하고 국내 스마트팜 등과 협업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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