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국 물가 지표와 러시아 전면전 가능성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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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환율] 미국 물가 지표와 러시아 전면전 가능성에 주목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5.0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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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 이후 연준위원들 발언 다수 예정돼 있어
러시아, 9일 승전 기념일 맞아 전면전 선포 가능성도
11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공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이번주 외환시장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위원들의 발언과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가 오는 9일 승전 기념일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면전을 선포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FOMC, 50bp 금리인상 발표…75bp 가능성 아직 열려 있어

이달 FOMC에서는 50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과 양적긴축(QT) 계획이 공개됐다. 양적긴축은 6월 475억달러로 시작해 3개월 후 950억달러로 늘어날 계획이다.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한번에 75b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까봐 우려했으나 파월 의장은 이에 대해서는 고려대상이 아니라고 언급했다. 

주식시장은 FOMC 직후 안도해 상승 랠리를 펼쳤지만 하루만에 급락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75bp 금리 인상의 가능성이 아직 열려있다는 우려와 더불어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해서도 반영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금융시장의 반응은 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FOMC 결과가 나오고 나면 최악이 아니라는 심리 때문에 하루 정도는 안도하는 움직임이 나온다"며 "일회성 FOMC 요인을 제외하면 연준은 여전히 매파적이고 앞으로도 빅스텝을 여러 차례 밟을 생각이 크기에 이러한 현재 상황이 시장의 불안심리를 잠재우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6, 7월 FOMC에서도 금리를 50bp씩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로 인해 내년 2분기 미 기준금리는 3~3.2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주에는 연준위원들의 발언이 다수 예정돼 있다. 파월 의장은 7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했지만 내부 연준위원들의 의견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다만 매파적 의견으로 유명한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이달 회의에서 50bp 인상에 찬성했기에 속도 조절의 가능성은 열려 있다. 

지난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6.4원 오른 1272.7원에 거래를 마쳤다. 백 연구원은 "현 상태가 오버슈팅이긴 하지만 워낙 안좋은 변수들이 겹겹이 쌓여 있고 여기서 긍정적인 신호들이 나올 만한 조짐이 보이지 않다 보니 시장이 계속 오버슈팅된 상태로 한 방향으로 계속 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달러·원 환율 변동 범위를 1240~1280원 대로 예측했다.

러시아, 9일 전승절 다가오며 긴장 고조

러시아가 오는 9일 승전 기념일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 중단을 선언하거나 전면전을 선포할 것이라는 상반된 예측이 나오고 있다. 

러시아는 전면전 가능성에 대해서 부인했지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과정에서 고수해온 '특수군사작전'이라는 용어 대신 전면전을 선언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러시아는 옛 소련이 1945년 5월 9일 독일 나치 정권을 물리치고 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날을 전승절로 지내 기념하고 있다. 당시 소련에 속했던 우크라이나도 이날을 전승절 국경일로 삼고 있다. 

미국 CNN은 7일 비탈리 클리치코 키이우 시장이 전승절을 앞두고 시민들에게 오는 8일과 9일 집안에 머물 것을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7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영상을 통해 전승절을 앞두고 통행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가 전면전을 선포할 경우 시장 심리에 악영향을 끼쳐 안전자산인 달러화가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6일 한때 104.068대로 급등하면서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11일 미국·중국 CPI 발표

오는 11일에는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같은 날 중국도 4월 생산자물가지수와 소비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금융시장 참가자들은 4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월비 0.2%, 전년동월비 8.1%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고차 가격 하락과 에너지 가격의 안정세 등이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만약 전년동월비 상승폭이 예상과는 달리 확대된다 하더라도 전월비 상승률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피크아웃 기대감은 좀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4월 생산자물가 상승률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시차를 두고 미국의 수입물가와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주는 변수인 만큼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부담을 낮춰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백 연구원은 "소비자물가가 앞으로 원자재 가격이나 식품 가격 상승 때문에 앞으로도 굉장히 높은 수준을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며 "올해 연말이나 내년에 인플레이션이 연준이 목표한 수준에 가까이 가느냐가 시장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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