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현대차 제치고 자산기준 재계2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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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현대차 제치고 자산기준 재계2위 올라
  • 최인철 기자
  • 승인 2022.04.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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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두나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SK가 자산기준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공정위 조사결과 12년 만에 5대 그룹 순위 변경이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SK가 자산기준 재계 순위 2위로 올라섰다. 공정위 조사결과 12년 만에 5대 그룹 순위 변경이 이뤄졌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최인철 기자]SK가 현대자동차를 제치고 자산총액 기준 기업집단 2위로 올라섰다.

27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 자료에 따르면 SK 자산총액은 291조9690억원으로 삼성(483조9190억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SK에 자리를 내어주고 3위로 밀려난 현대차의 자산총액은 257조8450억원이었다. 상위 5개 기업집단(삼성·SK·현대차·LG·롯데) 내 순위가 바뀐 것은 2010년 이후 12년만이다.

SK 순위가 올라선 것은 반도체 매출 증가와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 등에 따라 SK하이닉스 자산이 20조9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SK온·SK어스온·SK멀티유틸리티 분할 설립(7조9000억원), 석유 사업 영업환경 개선 등에 따른 SK이노베이션 및 산하 자회사 자산 증가(6조2000억원) 등도 영향을 끼쳤다.

카카오는 자산총액이 지난해 19조9520억원에서 올해 32조2160억원으로 오르며 기업 순위가 18위에서 15위로 3단계 올랐다.

네이버는 자산총액이 1년새 13조5840억원에서 19조2200억원으로 늘어나며 27위에서 22위로 올라섰다.

최초 대기업집단 지정연도와 비교하면 카카오는 2016년 65위(5조1000억원)에서 올해 15위, 네이버는 2017년 51위(6조6000억원)에서 올해 22위로 각각 급상승했다.

HMM은 자산총액이 1년 새 8조7890억원에서 17조7670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하면서 순위가 48위에서 25위로 뛰었다. SM(13조6630억원, 34위), 장금상선(9조3340억원, 50위)도 자산총액 및 순위가 올랐다.

중흥건설은 자산총액이 9조2070억원에서 20조2920억원으로 2배 넘게 뛰며 순위가 47위에서 20위로 20단계 이상 상승했다.

전체 대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281조3000억원 증가한 2천617조7000억원이었다. 대기업집단(금융·보험업 제외)의 부채비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증가한 76.3%였다.

매출액(금융·보험업 제외)은 전년 대비 21.5%(289조2000억원) 증가한 1633조7000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금융·보험업 제외)은 전년 대비 189.2%(82조3000억원) 증가한 125조8000억원이었다.

공정위는 2024년부터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지정할 때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이 아닌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5% 이상인 집단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에 따라 해당 기준을 변경하는 시점이 명목 GDP가 2000조원을 초과하는 것이 확정된 해의 다음해부터인데 지난해 명목 GDP가 2057조4000억원이고 그 확정치가 내년 6월께 발표되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공정거래법상 규제를 받게 됐다. 미국 국적인 쿠팡 김범석 이사회 의장은 이번에도 동일인(총수) 지정을 피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76개 기업집단을 5월1일 자로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7개 집단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 공정거래법에 따른 공시 의무가 생기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부당한 이익제공 등이 금지된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여기에 더해 상호출자·순환출자·채무보증 등이 금지되고 금융·보험사의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

두나무는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사업이익과 현금성 자산이 증가하면서 자산총액이 약 10조8225억원으로 늘어 가상자산 거래 주력 집단 중 최초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두나무의 동일인으로는 송치형 회장이 지정됐다. 공정위가 대기업집단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나누어 지정한 2017년 이래 대기업집단 지정을 건너뛰고 단숨에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된 것은 두나무가 첫 사례다.

두나무를 비롯해 크래프톤, 보성, KG, 일진, OK금융그룹, 신영, 농심 등 8개 집단이 사업이익 증가, 자산가치 상승 등의 영향으로 대기업집단에 신규 지정됐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은 중흥건설, HMM, 태영, OCI[, 두나무, 세아, 한국타이어, 이랜드 등 8개 집단이 신규 지정됐다.

한편 넥슨과 LS는 동일인이 변경됐다. 넥슨은 창업주인 김정주 NXC 이사가 사망하면서 아내 유정현 NXC 감사가 새 동일인으로 지정됐다. 김 이사와 공동경영을 해온 유 감사가 넥슨 창립 및 회사 경영에 관여한 점, 최상위 회사인 ㈜NXC의 등기임원 중 유일한 출자자임과 동시에 개인 최다출자자(29.43% 보유 중, 자녀 지분까지 합하면 30.79% 수준)인 점 등이 고려됐다.

LS는 초대회장을 지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사망하면서 사촌 동생인 구자은 회장이 새 동일인이 됐다. 공정위는 구자은 회장이 최상위 회사인 ㈜LS의 개인 최대 출자자(3.63%)인 점, 올해 1월 1일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점 등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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