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아트 비즈니스' 본격화…"온·오프라인 '아트슈머'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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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아트 비즈니스' 본격화…"온·오프라인 '아트슈머' 겨냥"
  • 김솔아 기자
  • 승인 2022.04.21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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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옥션 투자로 디지털 경매 초석
'신세계=아트' 인식 심는 미술 관련 행보 활발
신세계백화점의 디지털 아트 갤러리 이미지. 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디지털 아트 갤러리 이미지. 사진=신세계백화점

[오피니언뉴스=김솔아 기자] 신세계가 '아트 비즈니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백화점 업계 최초로 갤러리를 여는 등 오랜 기간 미술과의 인연을 쌓아온 신세계가 미래 먹거리로 '미술품' 판매를 선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세계는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업 목적에 인터넷 경매 및 상품중개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시키며 미술품 경매 사업 확대 행보를 예고한 바 있다.

또 백화점에서 미술품 직접 판매를 시작하면서 지난해 주총 당시 사업 목적에 미술품의 전시·판매·중개·임대업 및 관련 컨설팅업을 추가하기도 했다. 

신세계가 선점에 나선 미술시장은 빠르게 성장중이다. 예술경영지원센터의 ‘2021년 한국 미술시장 결산’에 따르면 지난해 미술시장 거래액은 약 9223억원 수준으로 2020년(3291억원)에 비해 약 2.8배 커졌다. 이에 더해 최근의 NFT(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은 MZ세대의 미술품 수요를 부추겼다.

디지털로 영역 확장…NFT 시동

지난달 말 신세계백화점은 모바일 앱에 업계 최초로 디지털 아트 갤러리 '아트갤러리 with 서울옥션'을 오픈했다. 로그인만 하면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관람하고 미술품의 온라인 경매에도 참여할 수 있게 했다. 

해당 갤러리에서 처음으로 열린 전시 '제로베이스: 디에딧'은 신진 작가 19명의 작품 128점으로 꾸려졌다. 이중 51점의 작품은 낙찰시 실물 작품과 함께 NFT(대체불가능토큰) 작품도 제공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제로베이스는 서울옥션이 런칭한 온라인 경매 플랫폼으로 신진작가 발굴을 위해 응찰가를 0원부터 시작한다. 서울옥션은 국내 1위 미술품 경매업체다.

신세계는 지난해 12월 서울옥션에 280억원을 투자해 지분 4.82%를 취득했다. 신세계 관계자는 "성장이 유망한 미술품 시장 진출을 준비함과 동시에 안정적인 상품 소싱과 차별화된 아트 비즈니스를 선보이기 위해 지분 투자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신세계가 미술품 관련 사업 영역을 NFT 시장까지 확대히기 위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가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손잡고 NFT 예술작품 거래 플랫폼 'XX블루'를 오픈했기 때문이다. 신세계가 미술품 NFT를 비롯한 아트테크에 관심이 많은 MZ세대 공략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다만 신세계는 NFT를 활용한 예술사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NFT는 고객유입을 위해 무료로 증정되는 등 마케팅 수단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해킹 가능성이나 저작권 문제, 가격거품 논란 등 NFT를 둘러싼 허점이 언급되는 상황에서 우선 사업의 기반을 닦고 있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그룹 역량 동원해 '아트' 키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메자닌 공간의 신세계갤러리.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메자닌 공간의 신세계갤러리. 사진제공=신세계백화점

이밖에도 신세계는 다양한 방면에서 '아트'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매장 사이사이 미술품을 전시·판매하는 '아트 스페이스'를 개설해 화제를 모았던 신세계 강남점은 이달 초 신세계 갤러리를 새롭게 오픈했다. 갤러리는 본관 1층과 2층 사이 마련된 '메자닌 공간'에 자리했다. 전시 작품을 구매할 수 있으며 아트 전문 딜러와 큐레이터가 상주해 1 대 1 맞춤형 아트 컨설팅도 제공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미술품에 관심이 높아지는 고객들을 위해 쇼핑과 미술 감상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진행하는 신세계 아카데미는 올 봄 학기의 아트테크 강좌를 대폭 확대했다. "최근 고객들 사이에서 가장 관심 있는 콘텐츠는 아트테크"라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명작을 보는 안목이나 미술품 투자, 서양 미술사 등의 강좌가 운영된다. 

신세계까사가 위아트와 손잡고 위아트 갤러리를 오픈했다. 사진=신세계까사
신세계까사가 위아트와 손잡고 위아트 갤러리를 오픈했다. 사진=신세계까사

신세계의 자회사 신세계까사는 '아트 인테리어' 수요 잡기에 나섰다. 지난 18일 아트 커머스 브랜드 위아트와 손잡고 까사미아 압구정점에 아트 갤러리를 오픈했다. 이 공간에서도 전시와 함께 판매가 이뤄진다. 신세계까사와 손잡은 위아트는 미술작품 판매부터 관련 교육, 큐레이션, 컨설팅 등을 제공한다. 이번 협업으로 신세계까사의 가구와 미술 작품이 조화를 이루는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까사 관계자는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미술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어하는 ‘아트슈머’ 고객을 한발 앞서 영입하고자 디자인 가구와 미술작품을 한 자리에서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갤러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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