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줄었다지만'…금융지주, 금리인상에 1분기도 실적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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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줄었다지만'…금융지주, 금리인상에 1분기도 실적 호조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4.0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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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예상 실적 4조1000억원대
한은 금리인상 기조에 NIM 개선세
대출 감소는 숙제…KB국민 대출금리 최대 0.55%포인트 인하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 건물. 사진=각 사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국내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하나·우리)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가계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일부 은행은 대출금리를 인하해 1분기 부진했던 대출 영업을 만회하고자 하는 분위기다. 

4대 금융지주 4조1000원대 실적 전망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실적은 4조1104억원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실적은 KB금융이 1조2537억원, 신한금융이 1조 2408억원, 하나금융이 8237억원, 우리금융이 7922억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우리금융이 전년(6671억원) 대비 18.75% 늘어난 견조한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사와 기업은행을 포함한 지주사 전체의 순이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6.9% 증가한 약 5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계대출 부진으로 인해 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1분기에도 원화대출금이 평균적으로 약 1.0% 증가하고, 4분기에 이어 1분기에도 은행 NIM이 평균 3bp(1bp=0.01%포인트) 이상 상승하면서 경상 이자이익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1분기에는 영업일수가 적은 2월 효과로 인해 표면 순이자이익 규모는 4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이라며 "시중금리 급등으로 은행 유가증권관련익이 전년동기대비 축소되고, 증권계열사들의 실적도 다소 저조해 비이자부문은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감독당국의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권고에 따라 1분기에도 은행 전체적으로 약 2500~3000억원 내외의 코로나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는데 경상 충당금은 1조원 내외에 불과해 이를 감안해도 대손비용 또한 크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상기 3개월 연속 가계대출 감소세…5조8000억원 감소

이처럼 금융그룹이 양호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이자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은 줄었지만 한은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NIM은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금리인상 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한은은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인상해 현재 연 1.2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4.1% 오른 만큼 한은이 오는 14일 열릴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50%로 인상할 명분은 더욱 커졌다. 

다만 이러한 금리인상 기조에도 2분기 성적이 좋을지는 미지수다. 3개월 넘게 감소하고 있는 가계대출은 은행권의 고민거리이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월 707조6895억원, 2월 705조9373억원, 3월 703조1937억원으로 3개월 연속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1분기 11조4817억원 증가했는데, 올해는 같은 기간 5조8592억원 감소한 셈이다. 

KB국민 대출금리 최대 0.55%포인트 인하…예대금리차 좁히기 위한 움직임

이에 은행들은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복원하는 데 이어 대출금리를 인하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금리를 최대 0.45~0.55%포인트 낮췄다. 

앞서 하나은행 역시 신용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낮췄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전세대출 금리 0.1%포인트,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를 0.2%포인트씩 내렸다. 

다만 이번 국민은행의 금리인하 폭은 타 은행과 비교해 큰 수준이어서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의 이러한 움직임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예대금리차 비교 공약과도 관련이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윤 당선인은 과도한 예대금리차를 해소하겠다며 예대금리차 공시제도 도입을 공약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80%포인트로, 5대 은행 가운데 신한은행(1.83%)을 제외하고 가장 컸다.

이에 은행들은 반발하는 분위기다. 은행권 관계자는 "제조업에서조차 원가를 공개하지 않는데 은행에서 조달비용을 공개하라는 것은 비상식적"이라며 "예대금리차를 공시한다고 해도 과연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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