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환율] 미 FOMC 의사록 공개…달러·원 1190~1202원 예상
상태바
[이번주 환율] 미 FOMC 의사록 공개…달러·원 1190~1202원 예상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2.13 16: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3월 금리인상 50bp 가능성 제기
미-러 우크라이나 관련 통화 성과 없이 끝나…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달러·원 환율이 1200원대에서 머물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주요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촉발했던 것은 지난해 12월 FOMC 의사록 공개였다"며 "시장 예상보다 연준위원들이 매파적인 태도를 보이며 긴축의 속도를 빠르게 갖고 가자는 의견이 주를 이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에도 16일 발표되는 1월 FOMC 의사록 공개가 시장의 불안심리를 자극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백석현 신한은행 연구원은 "이번주는 1200원 공방이 계속 있을 것으로 보이며, 상승 시도는 있겠지만 상승 압력이 강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1200원 전후로 횡보하는 국면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의 관심은 3월 금리인상에서 연준이 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는지 50bp 인상하는지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제임스 불러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7월 1일까지 100bp의 금리인상을 원한다"고 말한 바 있다. 

씨티그룹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이날 보고서에서 연준이 3월 금리를 50bp 인상한 뒤 5·6·9·12월에 네 차례 25bp씩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FedWatch)도 3월 50bp 금리인상 확률을 90% 이상으로 예측했다. 

다만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3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불러드 총재와 보스틱 총재, 메스터 총재는 연준 지도부 인사가 아니기에 시장에서는 연준 지도부의 의사가 더 중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자료=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

지난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2원 오른 달러당 1198.5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이번주 환율 변동 범위를 1190~1202원 대로 예측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긴장 지속… 전쟁 발발 가능성도

우크라이나를 향한 긴장감이 고조되는 시점에서 미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시점을 오는 16일로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1일 바이든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과의 화상회의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오는 16일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과 러시아 정상은 우크라이나와 관련한 전화 회담을 13일 새벽에 진행했으나, 사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자국 대사관 직원에게 철수 명령을 내린 상태다.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우크라이나 국경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의 군사행동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가 긴급한 업무가 없는 비상시 대사관 직원들에게 대피를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사태가 벌어지자 외교부는 이날부터 우크라이나 전 지역을 여행경보 4단계인 '여행금지'로 지정했다. 외교부는 "현지 체류 중인 우리 국민께서는 가용한 항공편 등을 이용해 안전한 제3국 또는 우리나라로 긴급 철수해 주시고, 우크라이나로 여행 예정인 국민께서는 여행 계획을 취소해 달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발발하면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환율이 필연적으로 오르게 된다. 사태가 악화될 경우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주요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러시아는 전체 원유 수출 중 50%를 유럽, 20%를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가스의 경우 40% 이상을 유럽에 수출하기 때문에 러시아가 서방 국가들에 원유나 가스 공급을 늦추면 유럽과 미국도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15일 미국 PPI, 16일 FOMC 의사록, 중국 CPI·PPI 공개

오는 15일에는 미국의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공개된다. 이어 16일에는 미국의 1월 FOMC 의사록과 중국 CPI, PPI가 발표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금융시장에서 이미 올해 네 차례의 금리 인상은 반영하며 긴축 속도가 빠를 것이란 우려를 높이고 있어 예상보다 발표된 의사록이 시장에 중립적일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지난 1월 FOMC에서 파월 연준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매파적인 태도를 강하게 취했음을 고려할 때 의사록에서 내부 위원들의 의견도 비슷한 분위기가 이어졌을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1월 소매판매에 대해서는 "전월대비 다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지고 있는데, 오미크론 영향력이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주유소 판매 증가나 무점포 매출 등이 비교적 양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소비가 다시 개선될 경우 최근 미국의 오미크론 신규 확진자수가 정점을 형성하고 둔화되고 있는 만큼 경제재개방에 따른 수요 회복 기대감이 다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최근 유럽 국가들이 속속 코로나 관련 방역정책을 완화하면서 소비심리가 개선돼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서 인플레이션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백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공급 측면에서는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차질을 완화하는 요인이 되지만 수요 측면에서는 서비스 수요가 커지는 쪽으로 연결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