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경제-안보에 이어 '항공기 운항조치' 대립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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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경제-안보에 이어 '항공기 운항조치' 대립각
  • 이상석 기자
  • 승인 2022.01.2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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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교통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는 중국 4개 항공사 항공편 44편에 대해 운항중단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는 중국 4개 항공사 항공편 44편에 대해 운항중단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오피니언뉴스=이상석 기자] 미국 교통부는 미국에서 중국으로 가는 중국 항공사 항공편에 대해 무더기 운항중단 조치를 내렸다.

미 교통부는 2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을 떠나 중국으로 가는 중국 4개 항공사 항공편 44편에 대해 운항중단 조치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중국국제항공과 중국남방항공, 중국동방항공, 샤먼항공이 대상으로 이달 30일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떠나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으로 가는 샤먼항공의 항공기를 시작으로 3월 29일까지 적용된다.

이는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미국 국적기의 중국 입국을 막은 데 대한 '맞불' 성격의 조치다.

중국 당국이 일부 승객에게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왔다며 유나이티드 항공 20편, 아메리칸 항공 10편, 델타 항공 14편 등 미국 국적기 44편을 입국 금지한 후 이번 조치가 나온 것이라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미 교통부는 중국의 조치에 대해 "공익에 반하고 비례적 조치를 정당하게 하는 것"이라며 중국이 양국 간 합의에 맞지 않게 일방적 조처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입장을 바꿔 미 항공사들의 상황을 개선할 경우 미국도 이번 조치를 재고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는 한편 중국 측에서 추가로 항공편 취소에 나설 경우 미국도 추가 대응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은 미국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관 류펑위(劉鵬宇)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조치는 매우 불합리하다"며 "중국 항공사의 정상적인 여객 운송을 제한하고 방해하는 조치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

류 대변인은 이어 "중국으로 들어오는 국제 항공편 정책은 공정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결정되며 중국과 해외항공사에 동등하게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코로나19 이전의 2% 수준인 주당 200편 정도로 국제항공편 규모를 줄였으며 미국 항공편이 취소되는 사례는 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의 확산에 따라 지난해 12월부터 늘어났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양국은 작년 8월에도 항공기 승객을 40%로 제한하며 옥신각신했다. 당시에도 중국이 먼저 조치에 나서고 미국이 맞불을 놓는 형식이었다.

코로나19 이전에 미·중 간에는 주당 100편 이상의 항공편이 가동됐으나 코로나19 이후 20편 정도로 줄었다.

미국과 중국은 경제와 안보 등 각 분야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으며 내달 초 예정된 중국의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미국이 정부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 보이콧'에 나서기로 하는 등 갈등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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