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카카오, 남궁훈 단독 대표 체제로 위기 탈출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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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카카오, 남궁훈 단독 대표 체제로 위기 탈출할까
  • 박대웅 기자
  • 승인 2022.01.20 15: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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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내정자 3월 주총 후 대표이사로
"신뢰 회복, 글로벌 기술 기업 지위 굳혀"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신임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남궁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가 신임 카카오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 대표 내정자의 주식 매각 등으로 내홍에 휩싸인 카카오가 '구원투수'로 남궁 훈 전 카카오게임즈 대표를 신임대표로 낙점했다. 남궁 훈 단독 대표 체제 구축으로 주주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 된다. 

남궁 내정자는 3월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 자리에 오른다. 공동 대표였던 여민수 대표와 조수용 대표가 사의를 밝히면서 앞으로 카카오는 남궁 내정자 단독 체제로 운영된다. 카카오는 여 공동대표가 이번 주식 매각 사태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고, 조 공동대표는 3월 임기 종료 후 직을 내려 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가 글로벌 종합 게임사로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게임 창립 멤버로 NHN USA 대표, CJ인터넷 대표, 위메이드 대표를 거쳐 2015년 카카오에 합류했다. 이후 엔진과 다음게임이 합병하며 출범한 카카오게임즈의 각자대표를 맡았다. 지난해 12월 신사업 발굴 조직인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으로 선임돼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공략과 미래먹거리 발굴을 준비해왔다.

남궁 내정자가 위기의 카카오를 구해내기 위해선 눈 앞에 놓인 얽힌 실타래를 풀어야 한다. 

최우선 해결 과제는 단연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를 수습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다. 앞서 카카오의 공동대표로 내정됐던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임원들과 카카오페이 지분을 대량 매각해 '먹튀' 논란을 일으켰다. 류 대표 등 카카오페이 주요 경영진 8명은 카카오페이 상장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10일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 원 어치를 매각했다. 사회적 비난 여론이 커지자 류 대표는 사퇴했다. 

남궁 내정자는 "사회가 카카오에 기대하는 역할에 부응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큰 책임감을 가지고 ESG 경영에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남궁 내정자에게 남겨진 또 다른 숙제는 블록체인, NFT 등 카카오가 낙점한 신사업을 키워내는 일이다. 미래이니셔티브센터를 중심으로 메타버스 기반 신사업을 발굴하고 싱가포르 자회사인 크러스트(옛 클레이튼)를 구심점으로 글로벌 블록체인 비즈니스를 이끌어야 한다. 또 엔터와 커머스, 웹튼 등 이미 구축한 카카오 생태계와 시너지도 고민의 대상이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규제 이슈도 남궁 내정자가 넘어야 할 산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온라인 플랫폼 심사지침을 발표했다. 여기에 대선 정국을 맞아 '골목상권 침해를 막아야 한다' 등 규제 강화 여론도 비등하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메타버스 등 미래 기술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글로벌로 카카오의 무대를 확장해 기술 기업 위치를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남궁 내정자는 카카오게임즈를 성공으로 이끈 경험이 있고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으로 카카오의 미래를 준비해 온 인물"이라면서 "미래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 시기 미래지향적 가치를 구현할 최적의 리더"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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