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상승기, 수신금리 더 오른다?...이달초 4%대 등장 2주만 7%대 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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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수신금리 더 오른다?...이달초 4%대 등장 2주만 7%대 출현
  • 권상희 기자
  • 승인 2022.01.19 1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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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수신금리 일제히 올라
상상인저축은행, 선착순으로 연 7% 적금 판매
시중은행도 예·적금 최대 0.4%포인트씩 올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권상희 기자] 한국은행의 14일 기준금리 인상으로 은행권이 일제히 예·적금 금리 인상에 나섰다. 일부 저축은행에서는 최고 연 7%의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까지 나타났다. 다만 이렇게 이율이 높은 적금은 우대금리가 적용돼 있어 특정한 조건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가입 시 주의를 요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3일 연 7% 금리인 '크크크 777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크크크 앱 전용 상품으로 가입 후 보통예금에 가입한 고객이 대상이다. 

7%~10% 고금리 적금, 선착순·카드실적 등 조건 필요

크크크 777 정기적금의 특징은 선착순 한정이라는 것이다. 이달 31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 777명씩 총 2만4087명에게 가입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로 이 상품은 경쟁이 치열해 오후가 되기 전에 빨리 마감되는 모습을 보였다. 7개월 만기, 최대 월 납입금 20만원으로 이자는 만기 일시 지급식이다. 

사진=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사진=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가장 대표적인 조건은 적금을 들면서 카드를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케이뱅크의 '핫딜적금 x 우리카드'는 최고 금리가 연 10%지만 기본금리는 1.80%에 불과하다. 나머지 8.2%는 우대금리로, 이를 채우기 위해서는 우리카드 연간실적이 필요하다. 우리은행의 '우리 Magic 적금 by 롯데카드'도 최고 7% 금리를 제공하지만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롯데카드 실적이 있어야 한다.

적금 만기까지 잔액을 일정 금액 이상 유지해야 하는 조건도 있다. 우리종합금융의 '하이 정기적금'은 최고 금리가 연 10%지만, 기본금리는 연 2%고 나머지가 우대금리다. 최초 거래고객에게 4%, 만기까지 500만원 이상 평잔을 유지한 고객에게 3%, 마케팅 수신동의 시 1%를 제공하는 식이다.

신용점수에 따라 우대금리 차등을 두는 경우도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최대 연 6% 금리를 주는 정기적금 상품을 판매중이다. 연 2%의 기본금리에 예·적금 상품 최초 개설 후 한 달 이내에 해당 적금에 가입하면 1%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가입자의 신용점수(나이스신용평가 기준)에 따라 1~350점(3%포인트), 350~650점(2%포인트), 650~850점(1%포인트)의 추가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시중은행 예·적금 금리 일제히 상승…최대 0.4%포인트 올려

이날 국민은행과 농협은행을 마지막으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모두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국민은행은 오는 20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 등 정기예금과 시장성예금 17종, KB두근두근여행적금 등 적금 20종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린다.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상 직후인 지난 17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인상했다. 

하나은행도 18일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3%포인트 올렸다. 우리은행은 18개 정기예금과 20개 적금 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했다.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5대 시중은행 모두가 예·적금 금리를 0.3~0.4%가량 올리면서 기준금리 상승분(0.25%포인트)보다 많은 인상을 단행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예대마진 차이로 은행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인식을 피하기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예·적금 금리가 올라가면 조달비용이 상승하기 때문에 대출금리도 상승할 수밖에 없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각종 특판에 주목…금리상승기 예·적금 투자 고려도

까다로운 조건을 내건 고금리 적금 상품들보다는 덜하더라도 안전하게 차곡차곡 돈을 모아보기를 원한다면 은행의 특판 상품들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은행은 창립 123주년을 기념해 '1·2·3 패키지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는 1% 입출금 통장, 2%대 예금, 3%대 적금을 의미한다. 3%대 적금은 기본금리 연 2.6%에 우대금리 0.5%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3.1%를 적용받을 수 있다. 이 상품은 영업점별 특성에 맞게 설계되는 특판으로, 영업점별로 우대 조건이 다르다. 

하나은행은 설 연휴인 2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가입하는 고객에게 0.5%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e플러스적금'을 내놨다. 기본금리는 연 1.3%이며 우대금리를 모두 적용받을 시 연 2.5%까지 받을 수 있다. BNK부산은행도 최고 금리 연 2%를 받을 수 있는 '흑호 정기예금 특판'을 출시했다. 

고려저축은행은 자사 앱인 '고 뱅크' 출시를 기념해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상품인 '고 뱅크 정기적금'을 판매중이다. 우대금리 없이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알짜 상품이지만 한도 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은행권 예·적금 금리는 향후 더 오를 전망이다.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1~2차례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0.25~0.5%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 

저축은행 역시 앞으로도 예·적금 금리 인상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예대율(대출 등 여신 잔액을 예·적금 등 수신 잔액으로 나눈 비율) 완화 정책이 끝나는 올해 4월부터 저축은행도 예대율을 엄격하게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저축은행 예대율은 지난해부터 100%로 제한돼 예금 규모만큼만 대출 영업을 할 수 있지만, 금융당국은 오는 3월 말까지 예대율 기준에서 10%포인트 이내 위반에 대해서는 제재하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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