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 밈 주식인데도 안정적 주가 흐름...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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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스톱, 밈 주식인데도 안정적 주가 흐름...왜?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2.09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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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밈 주식 대표주자지만 안정적 주가 유지"
레딧 군단 매수세 여전..공매도 비중 크게 줄어든 것이 일조
밈 주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게임스톱이 일반적인 밈 주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밈 주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게임스톱이 일반적인 밈 주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밈 주식의 대표주자로 꼽히는 게임스톱이 일반적인 밈 주식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주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반적인 밈 주식은 단기적인 폭등세를 보인 후 주가가 곤두박질치지만, 게임스톱의 경우 200달러 안팎의 주가 흐름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게임스톱의 폭등세를 이끈 개인 투자자들의 애정공세가 여전하다는 점이 게임스톱의 주가를 꾸준하게 이끌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WSJ "게임스톱, 200달러 안팎에서 안정적 주가 흐름"

8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게임스톱 주가는 200달러 안팎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게임스톱 주식이 대표적인 밈 주식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움직임은 특히 주목된다.  

게임스톱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이다. 10달러대를 유지하던 게임스톱 주식은 불과 2주만에 483달러까지 치솟았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미국의 대형 커뮤니티인 레딧의 주식토론방 월스트리트베츠에서 활동하는 이른바 '레딧 군단'이었다.

펀더멘털과 관계없이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공매도에 나섰지만, 오히려 레딧 군단이 이에 대항하면서 더 강력한 매수세를 보인 것이 주가를 고공행진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단기간에 폭등한 주가는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듯 멀미를 일으켰다. 

WSJ은 "마치 중력을 벗어난 것처럼 보였던 주가는 2월 다시 땅으로 곤두박질쳤고, 3월에는 다시 치솟았다가 5월과 6월 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후 게임스톱의 주식은 조용한 흐름을 보였는데, 8월 말 이후 현재까지 약 170달러에서 220달러 사이를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8일 주식시장에서 게임스톱은 173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는 2020년 말 가격 대비 9배가 넘는 수준이다. 

레딧군단 여전한 애정공세...공매도 비중 낮아져

단기폭등 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던 밈 주식 '게임스톱'이 여전히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레딧 군단의 여전한 애정'이라고 WSJ은 설명했다. 

WSJ은 "개인 투자자들이 주목한 다른 종목들의 경우 관심이 금세 시들해진 반면, 게임스톱은 오히려 꾸준한 지지세를 보이고 있다"며 "많은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초 매입한 주식을 계속 보유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고, 일부는 라이언 코언 회장의 리더십에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임스톱의 새로운 회장으로 취임한 행동주의 투자자 라이언 코언이 구조조정을 통해 회사를 개선할 것이라는 믿음에 투자자들이 여전히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밴다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이후 지난 6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게임스톱에 대해 총 6억6900만달러를 순매수했다. 그간 주가가 급락세를 보인 기간도 있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게임스톱에서 매도 우위를 보인 것은 지난 11월이 처음이었다. 11월 한 달 간 개인 투자자들은 약 130만달러를 순매도했다.

이 마저도 12월의 첫 4거래일간 투자자들이 이를 모두 채워넣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규모가 크게 줄어든 점도 주가 안정세에 일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당초 게임스톱의 주가가 단기간에 폭등했던 데에는 공매도 투자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 먼저 매도에 나선 후 주식을 사서 채워넣는 방식이다.

게임스톱 주가가 심상치 않자 헤지펀드들이 공매도에 대거 나섰는데,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매수세에 주가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자, 공매도에 나섰던 헤지펀드들도 서둘로 주식을 사들이면서 주가는 더욱 고공행진을 펼쳤던 것. 

S3파트너스에 따르면, 유통 주식의 100%를 넘었던 게임스톱의 공매도 비중이 2월에는 42%로 낮아졌고, 현재는 10~12% 수준으로 안정됐다. 공매도 비중이 눈에 띄게 줄어든 만큼 주가 역시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WSJ은 "게임스톱의 열풍은 유튜브나 틱톡 등 소셜 미디어 플랫폼에서 투자 정보를 찾고 공유하는 투자자 집단에게 여전히 각광을 받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게임스톱에 환호하고, 다른 거래자들이 매수에 나서거나 꾸준히 보유하도록 격려한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는 게임스톱 주가가 170달러에서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실제로 지난 6일에도 게임스톱은 두 차례에 걸쳐 170달러선까지 떨어졌지만, 이내 상승세로 방향을 트는 모습을 보였다. 

터틀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매튜 터틀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은 차트를 보고 170달러에 근접할 때마다 주가가 반등하는 것을 본다"며 "이러한 패턴은 투자자들이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더 높은 반등세를 예상해 매수에 나서게끔 한다"고 설명했다. 

게임스톱 주가 추이.
게임스톱 주가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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