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가 랠리] ①테슬라가 이끄는 증시? 개별종목 장세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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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고가 랠리] ①테슬라가 이끄는 증시? 개별종목 장세 계속된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03 07: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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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주가 최근 한달간 50% 급등...지수 강세 이끌어
일부 기업 강세가 전체 투심 개선시켜...낙관론 지배적
시장 내 악재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시장 내 악재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 9월까지만 하더라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 가까이 하락한 바 있다. 이후 10월에는 7% 가까이 반등하며 지난해 11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2021년의 최악의 한 해로 남은 9월 증시를 괴롭혔던 이슈들은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박, 공급망 대란 등이었는데, 이같은 악재들이 제대로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개별종목 장세 뚜렷...실적 개선 효과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3대 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움직이고 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일(이하 현지시간) 사상 처음으로 3만6000선을 넘어섰으며,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 역시 신고가를 새로 썼다.

시장을 괴롭히던 악재가 해소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고공행진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업들의 실적 개선 소식이다.

당초 기업들은 공급망 대란 및 비용압박 등으로 인해 실적이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치가 상당히 낮았지만, 일부 기업들이 예상을 깨고 압도적인 실적을 내놓았고 이에 투자자들이 환호한 것이다. 

중요한 점은 개별 기업들의 실적에 따른 상승세, 즉 개별종목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점이다.

테슬라를 비롯한 몇몇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를 살리고 시장을 강세로 이끄는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데이터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S&P500 기업들 중 실적발표를 마친 기업의 82%가 당초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한달간 17% 상승했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은 11% 올랐다. 

국제유가의 급등세는 에너지 회사들의 이익으로 돌아갔다.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지난 3분기 나란히 60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엑슨모빌과 셰브론은 각각 10%, 1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 한달간 50% 급등...지수 신고가 이끌어

특히 증시 강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기업은 테슬라다. 테슬라는 지난 한 달간 주가가 50%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1조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브라이트 트레이딩 LLC의 트레이더인 데니스 딕은 "테슬라가 나스닥 지수를 사상 최대 영역으로 끌어올렸다"며 "시장은 실제로 테슬라와 같은 회사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3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대형 렌트카 체인 허츠가 테슬라와 모델3 10만대 구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허츠에 따르면 계약 규모만 40억달러에 달하며, 이에 테슬라 주가는 10월25일 당일에만 12.7% 급등한 바 있다. 

FX스트리트는 "허츠와의 계약 소식은 테슬라 주가에서 기록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며 "과연 테슬라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할지 여부는 지켜볼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만일 이 중(주가 상승을 이끈 요인 중) 어느 것이라도 허츠와 관련이 있다면 아직 어떠한 계약에도 서명하지 않았음을 강조하고 싶다"며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허츠와의 계약은 회사 경영에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머스크 역시 테슬라의 최근 주가 급등세에 의문을 제기한 부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3%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CNBC 등 일부 해외 언론은 '테슬라는 월가의 전쟁터'라고 언급할 정도로 테슬라의 주가 흐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일부 낙관론자들은 테슬라가 전기차의 선구자로서 앞으로 크게 성장할 이 시장을 계속 지배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반면 일부 비관론자들은 테슬라의 펀더멘털이 지나치게 과대평가됐다고 믿는다. 

짐 크레이머는 "테슬라 주식은 실제로 우리가 이야기해야 할 현상"이라며 "나는 주가가 아무 이유도 없이 끝없이 오르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 추이.
테슬라 주가 추이.

시장에는 여전히 낙관론 풍부 

중요한 점은 현재 시장이 개별종목 장세라는 점이다. 시장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기업들의 상승세가 멈춘다면 전체 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는 낙관론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다. 

JP모건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잭 캐프리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매우 강력한 수요에 대해 말하고 있고, 미래는 여전히 밝아보인다"며 "물론 도전들이 있겠지만, 그것들은 더 짧은 기간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포렉스는 "지수가 사상 최고치 주변을 맴돌고 있지만, 어닝시즌은 우리가 더 길게 갈 수 있는 많은 이유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다"며 "만일 단기 조정이 있다면 전세계 트레이더들로부터 잠재적인 구매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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