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해결에 팔 걷어붙인 바이든...中 의존도 낮추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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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해결에 팔 걷어붙인 바이든...中 의존도 낮추기 주력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11.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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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공급망 정상회의 열고 "당장 조치 필요" 촉구
"코로나19 종식이 궁극적인 열쇠" 강조하기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 정상들에게 공급망 대란과 관련,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 정상들에게 공급망 대란과 관련,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공급망 대란이 전세계 경제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요 20개국 정상들에게 '당장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공급망 대란으로 인해 주요 산업계가 심각한 타격을 있는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각국의 협력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특정 한 나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강화하고 다양화할 것을 강조했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 낮추기에 주력할 것을 시사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나라가 해결 못해...조정이 필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하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글로벌 공급망 회복 관련 정상회의를 주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회의에서 글로벌 공급망 대란과 관련해 "어느 한 나라가 일방적인 조치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조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유행 기간동안 자동차에서 전자제품, 신발에서 가구까지 모든 분야에서 물품이 지연되고 밀리는 것을 목격했다"며 "코로나19를 종식하는 것만이 우리 모두가 다투고 있는 이 혼란을 해결할 수 있는 궁극적인 열쇠"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여러 국가들은 공급망 대란으로 경제적 타격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AP통신은 "코로나19 타격을 막기 위해 총 15조달러를 투자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많은 경제 대국들은 배가 정박하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컨테이너 가격이 폭등하고 항구에서 물품을 운반할 충분한 트럭이 존재하지 않는데다, 코로나19 확산세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대규모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적 리더십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공급망 대란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미 경제의 70%를 책임지는 소비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된 것이다. 실제로 미 공화당 의원들을 이를 언급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리더십을 비판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G20 정상들에게 공급망 대란을 해소를 촉구하고 나선 점도 이같은 경제적·정치적 요인이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중국 의존도 낮추기 주력 평가도

바이든 대통령은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것을 줄곧 요구해왔다는 점에서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에 주력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협조를 당부하면서 추가 자금 지원과 함께 국방 비축분을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 비축분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다는 것인데, 미 국방비축물자란 국가 비상시 필요한 전략적이고 중요한 자재에 대한 외국 의존 및 단일 공급처를 방지하기 위한 42개 품목의 원자재 기반 비축물자를 뜻한다.  

CNN은 "행정명령은 국방부에 국방 비축물장에서 자재를 방출할 권한을 위임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국가들이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에서도 동맹과의 협력을 토대로 공급망을 재정비한다는 것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방침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회의에는 유럽연합(EU)을 비롯해 한국, 이탈리아, 독일, 스페인, 싱가포르, 인도, 호주, 네덜란드, 캐나다 등 14개국이 참여했다. 

토마스 골드스비 테네시대학 물류학 석좌는 "바이든 대통령이 비축 행정명령을 언급한 것은 반도체 등의 국제적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제안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이든 대통령은 공급망의 다양화와 안전성, 투명성, 지속 가능성 등을 언급하는데, 장기적이고 총체적인 관점에서 말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NBC 역시 "각국 정상들은 특정 원자재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 배송, 유통에 이르기까지 공급망 생태계 전반을 강화하고 다양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 백악관은 미국이 멕시코 등 중앙아메리카에 대한 자금 지원을 가속해 공급 병목 현상을 완화하고 통관절차를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역시 공급망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내년 정상회의를 소집하고, 해결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AP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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