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트렌드] 中 전방위 규제에 비트코인 또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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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中 전방위 규제에 비트코인 또 꺾였다
  • 김지은 기자
  • 승인 2021.09.25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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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민은행 "모든 종류 가상화폐 거래 불법"
비트코인 한 때 4만1000달러도 하회...이더리움은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전문가들 비트코인 향후 전망 엇갈려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언급하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암호화폐에 대한 규제 강화를 언급하자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하락했다. 사진=연합뉴스

[오피니언뉴스=김지은 기자] 3만달러 아래를 맴돌다 5만달러까지 파죽지세로 반등했던 비트코인이 다시 4만달러대를 위협받고 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모든 종류의 가상화폐 거래를 '불법 금융활동'으로 규정하면서 규제를 더욱 강화할 것을 예고하자 가상화폐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인민은행 "가상화폐는 불법적인 금융활동"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인민은행은 이날 "가상화폐는 법정화폐와 동등한 법적 지위를 보유하지 않는다"며 "가상화폐 관련 업무활동은 불법적인 금융활동에 속한다"고 말했다. 

인민은행은 특히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테더 등을 거론하며 "가상화폐는 화폐로서 시장에서 유통 및 사용돼서는 안되며, 사용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정화폐와 가상화폐의 교환업무, 가상화폐간 교환 업무 등은 법에 따라 엄격히 금지하고 형사 책임 추궁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가상화폐 및 관련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법인, 개인 등은 공공질서와 선량한 풍습을 위배한 것이 되어 관련 민사법률 행위는 무효가 된다고 밝혔다. 

또 가상화폐 및 관련 파생상품 투자로 인한 손실은 행위자가 부담해야 한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등 관련 부문은 이날 가상화폐 채굴 사업을 엄격히 제한하는 통지를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 전망도 엇갈려

중국 당국의 이같은 발표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는 일제히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24일(현지시간) 9월 초만 하더라도 5만달러를 웃돌던 비트코인은 4만1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0% 가까이 급락한 2850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암호화폐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향후 전망이 엇갈린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가격이 일시적으로 급락한 만큼 매수 기회로 보는 시각도 있는 반면 중국의 규제 강화가 전방위로 뻗어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암호화폐 거래소 루노의 비제이 아이야르는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의 입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시장을 부정적인 영역으로 몰아넣기에는 충분했다"며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 입장과 중국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 등이 겹쳐진 상황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심리가 다소 꺾였다"고 말했다. 

미 SEC의 개리 겐슬러 위원장은 지난 14일 미 상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국의 부동산 개발업체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는 한 고비 넘긴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위기가 해소되지는 않은 불안요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는 "이같은 상황에서의 중국의 규제 강화 언급은 위험자산의 매각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암호화폐가 강세 사이클에 있는 환경에서는 이같은 매도세가 오히려 매수 기회가 되는 것을 여러번 보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 가격이 3만80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가격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강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바이탈놀리지의 아담 크리사풀리는 중국의 암호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태도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그는 "중국은 사교육에서 게임업계 부동산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전방위적인 규제 강화 목표는 투기를 줄이고 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목표 아래에서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 발언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뜻이다. 

이어 "암호화폐에 대한 중국의 태도를 다른 나라에서도 취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하락세를 기회로 삼아 매수에 나서는 것을 옹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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